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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구ㆍ울산ㆍ부산 수돗물 소주 안전 논란

수돗물 속 유해물질 불신 소주에 불똥
금복주 “고도정수처리 기술로 안전한 술 제조”

대선주조 “순수한 물로만 소주 만든다”

무학 “59개 항목 수질 검사해 안정성 확보”

보해ㆍ충북ㆍ한라산 소주는 ‘천연 암반수’ 사용 주장

대구 수돗물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검출되면서 일어났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4일 과불화헥산술폰산 농도가 0.1㎍/L 이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캐나다(0.6㎍/L), 스웨덴(0.9㎍/L) 기준보다 낮고 호주(0.07㎍/L)의 권고기준과 유사한 수준이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도 농도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대구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대구 수돗물 소주 안전할까

이번 논란의 진원지는 대구광역시다. 대구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구 수돗물로 만든 식품의 안전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 이들이 늘어났다.

대구 수돗물로 만든 식품 중 대표적인 것이 금복주의 참소주다. 금복주 공장은 대구 달서구에 있다.

금복주 관계자는 참소주 제조 시 수돗물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우리나라 지하수의 오염이 염려돼 식품(주류, 음료수 등) 제조에 수돗물 사용을 권장함에 따라 당사뿐만 아니라 대다수 식품 제조회사가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물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류 제조회사들이 자체 수처리 공정으로 처리한 처리수로 주류를 제조하고 있다”며 “당사에서도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자체 고도정수처리를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복주 관계자는 “공정을 보면 수돗물원수를 1단계로 입상활성탄소 처리를 하고 2단계로 삼투압을 이용한 역삼투압 시스템 처리와 나노여과막 처리를 하고 3단계로 흡착 기능이 우수한 입상활성탄소 처리를 하며 4단계로 흡착력과 정제력이 뛰어난 분말활성탄 처리로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한 깨끗한 물로 술을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당사의 자체 수질관리 처리 시스템인 고도정수처리 기술로 최적의 주조용수를 확보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술을 현재 제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대구 시민들은 정수기로 거른 물도 의심스런 시선으로 보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5일 “구미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이 대구시민이 먹는 수돗물에서 검출돼 식수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한번만도 아니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인데다 신종 화학물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앞으로도 재발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큰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 수돗물 소주는 어떨까

대구 수돗물과 함께 문제가 된 것이 부산 수돗물이다. 최근 부산대 산학협력단 교수팀이 환경분석학회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 표층수로 만드는 부산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부산 수돗물로 소주를 제조하는 회사는 대선주조다. 대선주조는 C1소주를 만드는 회사로 공장이 부산 기장에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현재 대선주조는 국가가 공급하는 수돗물을 사용해 1차 모래, 2차 활성탄, 3차 역삼투압(RO=Reverse Osmotic)처리, 4차 마이크로필터 여과 과정을 거쳐 제조된 순수한 물(H2O)로만 소주를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RO방식은 물속의 불순물을 제거해 순수한 물을 만드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물의 맛은 술의 맛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일반적인 물의 맛은 여름철 우기와 겨울철 건기에 따라 물 성분의 차이로 인해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우기와 건기에 따라 물맛의 차이로 인해 술맛이 달라진다면 품질관리가 어렵기에 반드시 순수한 물로 소주를 만들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위와 같은 수돗물의 처리 과정에다 모래, 활성탄, 역삼투압(RO=Reverse Osmotic) 처리, 마이크로필터 여과 과정을 거친 순수한 물로만 소주를 제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조 소주를 만들 때 사용되는 부산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강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과불화화합물을 고도 정수 처리해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 끓이면 농도가 더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시민들은 취수원 다변화 추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수돗물도 ‘불안’

울산 시민들은 울산 수돗물도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5월 낙동강 수계 18개 정수장에서 진행한 과불화화합물 조사 결과 울산 천상정수장 과불화옥탄산(PFOA)수치가 0.005㎍/ℓ로 나왔다. 대구 문산정수장(0.003㎍/ℓ)과 매곡정수장(0.004㎍/ℓ)보다 높았다. 과불화옥탄산(PFOA)은 발암물질이다.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갑상선 호르몬 수치 변화 등을 일으키는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도 검출됐다. 울산에선 0.015㎍가 검출됐으며 대구 문산·매곡정수장 0.102㎍, 0.126㎍와 부산 덕산·화명정수장 0.035㎍, 0.054㎍보다 적은 양이었다.

울산에 소주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은 무학이다. 무학은 창원1공장, 창원2공장, 울산공장, 용인공장을 갖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당사는 각 공장별로 자체 정수처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활성탄과 역삼투압(R/O)여과를 포함한 정밀 여과 시스템을 정수 처리해 사용하고 있다”며 “당사는 정수처리 뿐만 아니라 최종 제품 주입 전 한 차례 더 활성탄 여과 공정을 거쳐 소비자가 우려할 성분은 완벽히 제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는 정수시스템을 거친 정제수를 외부 기관에 분석 의뢰해 먹는 물 기준에 의거한 총 59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반수로 소주 만드는 기업들

한편 금복주ㆍ무학ㆍ대선주조 3사는 수돗물로 소주를 제조한다고 밝혔지만 암반수로 소주를 제조한다고 주장하는 회사들도 있다.

보해양조 홈페이지를 보면 ‘보해의 모든 술은 자연의 선물로 가득한 장성에서 지하 253m 방울샘 천연 암반수로 만들어집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천연 암반수의 수질이 안전하냐는 질문에 보해양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든 주류는 식약처의 안전검사를 통과한 제품들”이라며 “보해양조가 사용하는 암반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보다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시원한청풍’ 소주를 만드는 충북소주도 초정 천연암반수를 사용했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제주도 ‘한라산’소주도 해저 천연암반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소주는 특허를 취득한 대나무활성숯 정제 과정에 쓰이는 숯을 국내 청정지역에서 자란 대나무만을 선별해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소주는 알칼리 환원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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