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단비’되는 스타강사 양성해 나갈 것

삽자루, 에스티유니타스와 강사 양성 프로그램 ‘에꼴사브로’ 론칭

사상 최대 취업난 겪는 젊은이들에 ‘스타강사’ 꿈 이루게 하고 싶은 목표

“학벌과 전공 상관없이 열정만 있다면 지원할 수 있어”

삽자루 우형철 강사.
한민철 기자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이후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어떤 회사를 들어갈 수 있을지, 매월 얼마나 벌 수 있을지 하루하루를 고민 속에 보내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있다. 남들보다 좋은 학벌을 가지지 못했거나, 스펙이 부족하고,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 대부분은 결국 취업이 성공할 때까지 기약 없는 백수 생활을 하게 된다. 또 높은 경쟁률의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노량진 학원가를 전전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원하는 취업문과 공무원 시험이라는 바늘구멍은 좀처럼 뚫리지 않고 있고, 오늘도 우리 청년들은 불안한 내일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태초 이래 취업난의 현실에도,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약속하면 ‘스타강사’의 꿈을 이루게 해주겠다는 이가 있다. 바로 수능 수학의 살아있는 전설, 삽자루(본명 우형철) 강사다. 현재 20대에서 30대 청년들에게 ‘삽자루’라고 하면 ‘수학’을 먼저 떠올리게 만든 삽자루 강사는 인터넷 강의가 국내에서 뿌리 내리던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수학 인강의 스타강사로 손꼽히며 업계에 군림해 왔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삽자루 강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수학 과목 지도뿐만 아니라 강사를 발굴해 교육하고 스타강사로 견인하는 역할도 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번 여름부터 강사 양성에 힘쓰겠다는 삽자루 강사를 <주간한국>이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다.

- 지난해 불법댓글 알바 고발 이슈 이후 언론매체 노출이 뜸하셨던 것 같다.

“그렇다. <주간한국>과의 인터뷰는 지난해 3월 이후 오랜만인 것 같다. 사실 제가 그동안 언론매체에서 자주 비춰지지는 않았지만 ‘삽자루 유튜브’ 계정에 유명강사들의 불법댓글 홍보 행위와 관련된 고발 영상을 꾸준히 게재해 왔다. ‘클린인강’을 원하는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영상을 접하고 격려가 상당했다. 일각에서는 비난도 있었지만 학생들을 기만하지 않고 공정한 사육업계를 조성하고자 미진하게나마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 이투스교육과의 126억원 전속계약해지 소송은 잘 진행돼 가고 있나.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항소심 도중 재판부가 변경돼 재판이 더 연장될 줄 알았지만, 다음달 31일 마지막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그날 재판에는 이투스 불법댓글 알바와 관련된 인물 중 한 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여러 유의미한 증언을 해줄 것이고, 저 역시 이 사건과 관련해 왜 이투스와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경위 등에 관해 재판부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재판이 막바지에 가는 상황에서 이투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저와 제 변호인단 모두 항소심에서 증거를 보강해 치열하게 맞선 만큼 마지막까지 성실히 재판에 임할 생각이다.”

- 곧 중‧고등학생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소송과 더불어 방학 강의로 더욱 바빠지실 것 같다.

“학생들의 강의를 위해 바쁜 것은 행복한 일이다. 오히려 저는 바쁜 것을 즐기기 때문에 매년 방학 특강이 언제 찾아오나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올해 여름 더위도 지난해처럼 상당하다고 하고, 또 더위가 일찍 찾아와 학생들이 방학 중 학습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여름방학 때 너무 더워서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면, 찬물에 격렬하게 세수한 뒤 냉수를 들이켜고 선풍기 바람에 약간의 휴식을 취하기 바란다. 그래도 더위를 못 이기겠다면 저를 찾아오시면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식혜 한 잔 사드리겠다.(웃음)”

- 금일 인터뷰의 본론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최근 일부 언론보도를 보니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이름은 ‘에꼴사브로(EcoleSabro)’다. 말씀하신 대로 현재까지 국내 인터넷 강의에는 사실상 전무했던 강사 양성 프로그램이다. 특히 평범한 강사가 아닌 ‘스타강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가 현재 몸담고 있는 인터넷 강의 업체 스카이에듀의 운영사인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가 론칭에 함께 해주기로 결정했다.”

삽자루 강사는 취업난에 고생하는 젊은이들에게 스타강사라는 꿈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삽자루 강사라고 하면 ‘수능 수학’이 먼저 떠오른다. 강사를 양성한다는 게 매우 생소한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저는 과거에도 비공식적으로 강사 양성 매니지먼트를 꾸준히 해왔다. 제 손을 거쳐 탄생한 강사들 중 현재 유명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수험생들로부터 상당한 선호를 받는 스타강사들도 있다. 비록 당시에는 개인적 차원에서 제자 강사들을 양성한 것뿐이었지만,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강사로서의 데뷔 그리고 스타강사로 불리기까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얼마 전 아침 일찍 서울 노량진에 들릴 일이 있었는데, 이른 시간부터 공무원 강의를 들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공시족’들이 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공시족이 원하는 공무원이 되기까지 보통 적게는 2년에서 많게는 5년~6년까지 시간이 걸린다는데, 그 오랜 시간 이 젊은 친구들이 빠듯한 일상을 보내야 한다는 현실에 대견함을 넘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정말 공무원에 뜻이 있어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취업난을 이기지 못해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해 어쩔 수없이 경쟁률만 수십‧수백 대 일에 육박하는 공무원 시험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들 공시족 중에는 중고등학교 시절 제 강의를 들었던 제자들도 있을 것이다. 제자들에게 단순히 수학시험 잘 보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닌, 스타강사라는 직업 즉 성공적인 취업까지 책임지고 지켜봐 줄 수 있는 존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에꼴사브로의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

- ‘에꼴사브로’의 뜻은 무엇인가.

“에꼴(Ecole)은 프랑스어로 학교나 학원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브로(Sabro)가 무슨 뜻이지 몰라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사브로는 프랑스어나 남미어가 아닌 저 삽자루의 ‘삽’을 빌려 스타강사가 되기 위해 ‘삽으로 와라’라는 말 중 ‘삽으로’를 빠르게 발음한 단어다.(웃음) 유치할 수 있지만 예쁘게 봐주시기 바란다.”

- 에꼴사브로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에꼴사브로의 교육 프로그램은 우선 강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이며 섬세한 부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교육생들의 눈높이에 맞고 남과는 차별화 된 교재 분석과 문제 풀이, 교재 제작, 교수법, 심지어는 인터넷 강의 촬영과 스타일링까지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돼 있다. 교재 분석과 제작, 스타일링 등에 대한 교육 전 과정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특히 교재 분석 및 제작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나만의 교재’에 보다 전문적인 손길을 더해 스타강사다운 콘텐츠를 담은 교재로 탈바꿈시켜줄 계획이다. 또 교육생의 인터넷 강의 촬영 교육 과정이 있는데, 이를 위해 전용 스튜디오와 촬영 장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전문적인 교재 제작과 인강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촬영 장비 제공도 모두 무료다. 완성도 있는 교재와 영상 콘텐츠 제작은 모두 무상으로 교육할 것을 약속한다. 철저한 훈련 과정을 통해 제작된 교육생의 인터넷 강의 콘텐츠는 스카이에듀 사이트에서 게재되며, 홍보를 통해 어필할 기회도 주어진다. 교육생들은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피드백을 받고 답변을 직접 해 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타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 완성형 스타강사가 되기까지 최대 6년에서 7년이 걸릴 수 있지만, 저는 ‘깔끔하게’ 1년에서 2년, 매우 빠르면 6개월 만에 스타강사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에꼴사브로 교육 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한 교육생들에게는 메이저 인강 업계에 데뷔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교육과정이 모두 완료되면 이후 과정은 무엇이 있는가.

“교육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한 교육생들에게 스카이에듀 강사로 데뷔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교육과정 중 지정해 주는 협력 학원에서 강의 트레이닝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일종의 인턴 형식의 과정까지도 있다.”

- 에꼴사브로에 지원하기 위해 면접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 에꼴사브로는 아무나 뽑지 않는다. 물론 학벌이나 전공은 철저히 배제한 채, 오로지 스타강사가 되고 싶은 열정과 노력의 충만함만을 보며 면접을 통해 이를 확인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저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강사를 양성하는 것도 목표인 만큼, 불법댓글 행위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마인드도 필요하다. 아직 갈 길을 못 찾은 청년 여러분들, 에꼴사브로를 통해 스타강사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며, 누군가에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친다는 행복과 경제적 풍요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에꼴사브로의 설명회가 오는 16일 오후 3시 삼성역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사진=에꼴사브로 홍보영상 캡처)
오는 8월 13일 첫 개강 예정인 에꼴사브로의 1기 모집 교육생은 160여명으로, 만 30세 이하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또 22세에서 23세의 대학 졸업예정자 역시 지원할 수 있다.

삽자루 강사와 에스티유니타스는 오는 7월 16일 오후 3시 서울시 강남구 삼성역(2호선)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에꼴사브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민철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