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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특집> ‘인도통(通)’ 권기철 케이비즈 대표 인터뷰

“인도 IT산업 폭발적 성장, 한국도 기회를 노려야”

  • 권기철 케이 비즈 대표
“인도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 인도는 IT 분야에서 창업 열기가 뜨거울 뿐 아니라,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소위 IT 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이 들더군요.”

인도 현지에서 마케팅 회사 케이비즈(K-BIZ)를 운영하는 권기철 대표가 인도의 IT 산업에 관해 한 말이다. 그는 인도 시장에서 마케팅 및 브랜딩 전문가로 활동중인 인도통(通)이다. 2016년 <젊은 인도>라는 제목의 인도 관련 경제〮경영서를 출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IT 산업은 인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코트라(KOTRA) 뉴델리 무역관의 임성식 과장이 작성한 리포트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도 IT 산업이 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7.7%에 달했다. 특히 2016/17 회계연도 기준으로 인도 IT 산업의 내수시장 매출은 370억 달러인 반면, 수출은 117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수출 분야에서도 주력 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IT 산업은 1991년 경제개방 이후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이 영어를 사용할 줄 알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노동력을 활용해 IT 관련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인도 IT 산업은 IT 서비스 부문 중에서도 아웃소싱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그런 탓에 인도에서는 IT 산업을 ‘IT(Information Technology) 및 ITeS(Information Technology enabled Services)’ 산업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인도 IT 산업의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인재 풀(Pool)이다. 권기철 대표에 따르면 인도 IT 산업에는 영어 사용이 가능한 인력이 연간 30만명이나 신규 유입된다고 한다. 이들이 인도 IT 산업 발전의 역군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권기철 대표가 말한다. “요즘 서구 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인도 기업들에게 많이 의뢰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는 증거죠. 특히 주목할 것은 미국, 유럽의 기업들이 인도의 IT 기반 스타트업 기업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될성부른 스타트업은 아예 ‘입도선매’ 방식으로 사들이기도 해요. 한국에서는 스타트업 하면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올리는데, 인도의 스타트업 열기는 실리콘밸리 못지않습니다.”

한국은 IT 분야에서 강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하드웨어 분야에 치우쳐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한다. 반면 인도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결합하면 양국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기된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제작〮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는 2016/17 회계연도 기준으로 292억6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전체 IT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다. 주목할 것은 전체 매출의 83.9%가 해외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즉 외국 기업에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공급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기철 대표는 한 가지 중요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협력 사례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입니다. 그런데 독일은 인도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을 하고 있어요.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의 제조업 경쟁력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합치면 ‘인더스트리 4.0’을 보다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는 인도 현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2만 명 이상 고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도를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셈이죠.”

권기철 대표는 한국 IT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략적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전략을 참고사례로 들기도 했다. 인도는 하드웨어 제조 기반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샤오미는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기업들을 협력사로 끌어들여 인도 현지에서 부품 공급망을 확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시장의 특성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인도 진출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권 대표가 말한다. “인도에 들어오는 한국 기업인들은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와 비슷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왔다가 ‘여기에서는 안되겠구나’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 동남아와는 전혀 다른 시장입니다.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철저하고 정확한 시장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윤현 기자 unyon21@hankooki.com

<박스>

인도 시장 진출하려면 ‘세 가지’를 알아라

권기철 케이비즈 대표는 인도 시장을 활용하려는 한국 기업에게 세 가지 조언을 했다. 물론 인도 시장 진출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특히 세 가지를 더욱 유의하라는 것이다.

첫째, 인도 시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관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전략을 함께 구상하는 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인도가 인구 13억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아직 소비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40%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중국만큼 성숙한 소비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인도의 인재들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인도의 인재들은 영어 능력과 함께 자신감과 성실함을 지닌 데다 지적 수준도 높아 기업의 관리자로 활용하기에 좋다고 한다. 실제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 중에서 인도인들이 CEO로 활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인도인 경영자들은 구성원들과 화합하는 능력과 업무 조율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셋째,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권기철 대표는 “우리 기업인들은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렇게 하면 인도에서 실패하기 십상”이라며 “인도의 법과 제도, 문화, 관습 등을 이해하는 한편 비즈니스 관계가 무르익을 때까지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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