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권리 보호ㆍ사회 운영 등에 강점

SK㈜ㆍ KB금융지주 ‘최우수’…풀무원ㆍ한솔제지ㆍ CJ프레시웨이, 신한ㆍ하나금융지주 ‘우수’

KB금융지주가 1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하는 '2018년 지배구조 우수기업시상식'에서 금융 부문 1위인 최우수기업에 선정 됐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 7월17일 ‘2018년 지배구조 우수기업 시상식’을 개최했다. 기업지배구조의 중요성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독려하고자 하는 취지로 올해부터 신설된 시상식이다.

일반 상장사와 금융사를 포함해 총 930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 지배구조 수준을 평가하여 지배구조 최우수기업 2개사, 우수기업 5개사가 선정됐다. 일반 상장사 가운데 최우수기업은 SK㈜, 금융사 최우수기업은 KB금융지주가 꼽혔다. 일반 상장사 가운데 우수 개선기업은 한솔제지, 우수기업은 풀무원, CJ프레시웨이, 금융사 가운데 우수기업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지배구조 최우수기업 및 우수기업들은 어떠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까.

SK가 2018 한국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사진=SK 제공>

일반 상장사 최우수기업을 수상한 SK㈜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들과 장기적 관계를 형성하려는 이사회의 노력이 다른 일반 상장사의 모범이 됐다는 것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측의 설명이다.

‘SK 주식회사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한 점과 더불어 사외이사를 주주소통위원으로 선임해 주주 및 잠재적 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한 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을 강화한 점 등이 ‘A+’라는 등급과 함께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이유로 꼽힌다.

금융사 가운데 최우수기업을 수상한 KB금융지주는 기존 지배구조 체계를 선진적으로 정비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회사 차원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측은 “KB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검증되지 않은 외부인사 선임을 방지하도록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가 2018 한국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또 KB금융지주는 스튜어드십 코드(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를 도입하고, 내부감사 담당 임원 및 준법감시인의 직급을 올리는 등 내부통제 환경 개선을 추진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대목이다. KB금융지주는 2018년 금융회사 지배구조 등급에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A+’ 등급을 받기도 했다.

풀무원이 2018 한국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체계적인 이사회 시스템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반 상장사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지배주주의 선도적인 지배구조 인식을 바탕으로 공정한 기업활동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과 더불어 이사회 내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위원을 설치해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방향성을 점검하고 회계 및 재무 전문가를 2인 이상 확보해 감사위원회의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CJ프레시웨이가 2018 한국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는 다양한 비재무적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해 경영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아 일반 상장사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내부 감사부서장에 대한 임면동의권과 외부감사인 선정 권한을 감사위원회에 부여하여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제고했다는 점, 이사회 및 위원회 정보, 배당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점도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솔제지가 2018 한국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우수 개선기업에 선정됐다.<사진=한국제지 제공>

한솔제지는 적극적인 정보공개와 감사책임 강화로 지배구조 수준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아 일반 상장사 우수 개선기업으로 선정됐다. 2년 연속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임직원 윤리강령, 이사회 운영규정 등 경영 투명성을 제고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대목이다.

신한금융지주가 2018 한국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사진=신한은행 제공>

금융사 우수기업에 선정된 신한금융지주는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와 함께 실효적인 감사기구를 운영해 다른 금융회사의 모범이 됐다는 설명이다.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 육성을 현직 최고경영자의 역할로 규정하고, 주요 자회사 CEO를 경영승계 후보군으로 선정해 차기 회장 후보로 양성하는 등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했다는 평이다.

하나금융지주가 2018 한국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지배구조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내실 있는 이사회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사 전원을 대상으로 시의성 있는 교육을 진행해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임원 보수 공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보상체계의 건전한 운영에도 힘썼다는 평이다.

한경석 기자

<박스> 지배구조 등급 ‘낙제점’ 받은 기업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18년 지배구조 등급에 따르면 26개 기업이 최하위 ‘D’ 등급을 받았다. D등급 기업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배구조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했으며, 지배구조 위험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평가다.

D등급을 받은 기업은 KG케미칼, NI스틸, 광명전기, 동양철관, 동원F&B, 삼양식품, 성지건설, 세화아이엠씨, 송원산업, 신대양제지, 신영와코루, 신한, 에이블씨엔씨, 에이프로젠제약, 엔케이물산, 오리온홀딩스, 인지컨트롤스, 조선내화, 청호컴넷, 키위미디어그룹, 한국내화, 한국주철관공업, 한국콜마, 한일시멘트, 한전산업, 화승인더스트리 등 26개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D등급 기업들에 대해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공시 등이 기업지배구조 등급의 4가지 기본평가 요소인데, 이런 정보의 공개가 취약하거나 없는 기업들에게 D등급을 매겼다”고 설명했다.

일반 상장회사 평가모형에서 주주권리보호의 평가 항목에는 주주권리의 보호 및 행사 편의성, 소유구조, 경영과실 배분, 계열회사와의 거래가 포함된다. 이사회 평가 항목은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 이사회 평가 및 보수, 이사회 내 위원회로 이뤄진다. 감사기구 항목에는 감사기구 구성 및 운영이 포함되고 공시 항목에는 공시 일반, 홈페이지 정보 공개 여부 등이 들어간다.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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