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모델 설계 변경 과정도 확인할 예정

정부가 BMW 차량의 화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모듈의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실험으로 규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토교통부는 민관 조사단과의 회의에서 복수의 전문가들이 BMW 차량 엔진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이를 가리기 위한 실험 방안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젤 차량은 환경 보호를 위해 엔진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 일부를 회수해 다시 태우는 구조로 돼 있다. 동시에 EGR는 엔진에서 배기가스를 받아 냉각시키고서 연결된 흡기다기관에 전달하는데 이 흡기다기관에서 화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BMW는 EGR 부품의 쿨러에 문제가 발생해 냉각수가 새면서 냉각수 찌꺼기가 흡기다기관에 들러붙어 불이 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드웨어적인 결함이 아니라 BMW 측이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차량 엔진에 무리가 가도록 ECU(electronic control unit)의 배기가스 저감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 민관 조사단은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과 아닌 차량 그리고 리콜 대상과 아닌 차량 등 다양한 차량 샘플을 확보하고서 배기가스 배출량을 확인해 당국이 파악한 수치와 편차가 생기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BMW 측이 사고가 빈발하는 모델인 520d의 설계를 2년 전 변경한 과정도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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