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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히는 휴대폰 ‘폴더블폰’ 시대가 다가온다

삼성ㆍ화웨이 ‘세계 최초 타이틀’ 자존심 경쟁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일명 '폴더블폰(foldable phone)'의 시대가 곧 도래할 전망이다. 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폴더블폰이라는 획기적인 하드웨어 혁신을 사상 최초로 선보이기 위해 막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8월 11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는 않다. 시장에 나왔을 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머지않아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고 사장은 또 “그동안 폴더블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못했던 것은 품질과 내구성 문제 때문이지만 그런 문제는 넘어섰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신흥 강호로 부상한 중국 화웨이는 올해 11월 폴더블폰을 가장 먼저 내놓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도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며 맞불을 놓은 형세다. 미국 애플은 폴더블 기술을 접목시킨 아이패드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적으로는 삼성전자나 화웨이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스마트폰 시장 전문가인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폴더블폰은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상반기에 처음 출시될 텐데 얼마나 제품의 내구성을 확보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의 핵심은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을 구현하는 기술의 핵심은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에 있다. 그 소재는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형 유기물질)다. OLED는 초박막 트랜지스터(TFT)층, 발광층, 봉지층 등 3개 층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기존의 TFT층과 봉지층은 유리로 이뤄져 접을 수 없는 소재지만 TFT층을 폴리이미드(강도 및 열적 내구성이 뛰어난 플라스틱)로, 봉지층을 실리콘과 아크릴로 구성할 경우 구부리거나 접는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이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말 아산 탕정 A3 생산라인에 폴더블 OLED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파일럿 제품을 선보이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가운데 이르면 올해 11월, 늦으면 2019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첫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삼성의 폴더블폰은 태블릿PC와 비슷한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화면이 지갑처럼 반으로 접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시에 앞서 내구성 문제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세계 최초 출시 경쟁을 무리하게 펼치기보다는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르면 올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삼성 개발자 회의(SDC)’에서 공개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화웨이는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손잡고 올해 11월 8인치 크기의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에 공개될 폴더블폰 수량은 2만~3만대로 실제 제품 양산보다는 이벤트성 출시에 가깝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은 미국 특허청(USPTO)에 '가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전자기기'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에 따르면 애플은 가운데 경계선 없이 화면 전체를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제품 출시 시점은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의 폴더블폰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바깥쪽으로 접히는 구조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경수 연구위원은 "애플은 차세대 아이패드를 폴더블 방식으로 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패드에 폴더블 기술 적용할 듯

이밖에 LG전자도 폴더블폰 특허를 내고 한창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모토로라·샤오미 등도 최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로부터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승인받아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렇다면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기존 제품들을 밀어내고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는 차별화된 카테고리를 형성하거나 혹은 태블릿PC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수 연구위원은 "폴더블폰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중간 형태라고 보면 된다”며 “기존의 스마트폰을 대체한다기보다 (휴대전화 외에 추가로 활용하는) '세컨드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강 연구위원은 폴더블폰이 태블릿PC에 대한 수요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폴더블폰의 수요자는 큰 화면을 좋아하거나 세컨드 디바이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태블릿PC 시장은 침체돼 있다.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이 나오면 태블릿PC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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