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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취소’ 벼랑 끝 탈출한 진에어 지금은

주가 하락세ㆍ실적 부진…위기는 ‘현재 진행형’

  • 지난 8월 17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김정렬 2차관이 진에어, 에어인천 면허취소 여부 최종결정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


진에어가 ‘면허 취소 위기’ 모면 한 달여를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17일 진에어 면허 취소 처분에 대한 검토 결과, 면허 취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토부의 조치로 진에어는 그간 이어진 주가 하락세를 딛고 반등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여전히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항공업계 및 증권업계에서는 ‘오너 리스크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12월 8일 코스피에 상장한 진에어는 이후 약 5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4월 11일엔 주당 3만4300원으로 최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그 이튿날인 4월 12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보도되면서 주가는 서서히 미끄러졌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이 외국인 신분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을 지낸 것이 항공법 위반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국토부가 면허 취소까지 검토하자 주가는 늪으로 빠지듯 주저앉기 시작했다. 진에어 면허 취소에 대한 국토부 발표 전날인 8월 16일에는 진에어의 주가가 2만350원, 역대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국토부의 ‘면허 유지’ 발표 직후 진에어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반등 동력으로 이어지기엔 무리였다. 최근 진에어 주가는 2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지난 7일엔 장중 한때 2만250원으로 추락했다가 이후 2만500원을 기록, 전일 대비 0.24%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국토부 추가 제재로 영업에 상당한 타격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진에어에 가한 추가 제재들로 인해 진에어 영업 및 경영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국토부는 진에어 면허 취소에 대해선 한 발 물러섰지만 대신 일정 기간 동안 신규 노선 허가와 신규 항공기 등록을 제한하고, 부정기편 운항 허가를 제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올 3분기로 예정된 항공기 3대 추가 도입이 무산돼 여객 부문 사업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업체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연말까지 39대, 24대로 기단을 확대하는 가운데 진에어는 26대 항공기로 영업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또 국세청 세무조사가 알려지며 진에어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으면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20일 국세청은 조현민 전 부사장의 퇴직금 적법 여부 및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한 부당이득 수취 등을 집중 조사하기 위해 진에어 본사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진에어는 성장동력이 둔화될 수밖에 없는 막다른 길에 몰렸고, 이에 증권업계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일 흥국증권은 진에어에 대해 대형 리스크는 해소했지만 사업적 제재가 남았다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면허는 유지됐지만 신규 노선 허가 제한과 신규 항공기 등록 등이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에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비수기에 유가 상승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지난 2분기 2265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당기순이익은 87.8% 감소한 9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진에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경쟁사 제주항공에 2분기 실적 뒤져

특히 LCC 업계 매출 1, 2위를 다투는 제주항공과의 비교에서도 진에어가 크게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매출 282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3% 상승, 28.4%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오른 1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엔 매출에서 제주항공이, 영업이익에서 진에어가 각각 앞선 모습을 보였는데 2분기 들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제주항공이 우세한 성적을 보인 것이다.

2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자 진에어 내부에선 이러한 위기를 불러일으킨 오너 일가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면허 취소를 피함에 따라 천신만고 끝에 고용 불안은 해결됐지만 전반적인 경영 악화에 따른 우려다.

진에어 측은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해 “항공업계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지속적인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류비가 상승한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진에어 직원들의 대체적인 견해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물벼락 갑질과 불법 등기이사 논란 후 불매운동이 발생하는 등 부정적 여론 파급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여러 악재에서 비롯된 진에어의 실적 하락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하며, 진에어에 대한 정부의 제재는 2019년 3분기 즈음이 되어야 해결될 사안으로 보고 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토부의 제재를 해소하기 위해선 진에어가 국토부 발표 이전 해결 대책으로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 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 대책’이 충분히 이행되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제재 기간 동안에는 진에어의 여객 수송 실적이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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