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3파전으로 ‘판 커진’ 의류관리기 시장

LG가 문을 연 신시장…삼성-코웨이가 본격 점화시키다
  • LG ‘트롬 스타일러’(LG전자 제공)
LG전자의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가 초기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이후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2016년 7만~8만 대 규모에서 2017년 12만 대로 늘었다. 올해 30만 대를 돌파하고, 2020년에는 5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2011년 LG는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매일 빨 수 없는 옷을 항상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의류관리기를 시장에 내놨다. 이에 질세라 삼성, 코웨이 등도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LG 스타일러의 올해 1월부터 9월 18일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타일러는 의류관리기의 대명사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리고 있다. 조미료에 ‘미원’,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 Sport Utility Vehicle)에 ‘지프(Jeep) ’, 사무용품에 ‘포스트잇’이 있듯 소비자가 특정 제품의 이름을 제품 카테고리(Category)와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타일러는 1분에 최대 200회 옷을 좌우로 흔드는 ‘무빙행어(Moving Hanger)’, 물을 이용한 ‘트루스팀(True Steam)’ 기능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를 없애준다. 트루스팀 기능은 바이러스가 살 수 없는 온도로 의류에 묻은 세균을 제거하고 미세먼지도 없애는 역할을 한다. 또 의류에 묻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하고 옷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와 집먼지 진드기도 없애준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인버터 컴프레서(Inverter Compressor)를 탑재해 전기 사용량도 줄여준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LG전자 ‘스타일러’

스타일러는 지난 7월 유럽의 대표적 친환경 인증기관인 영국 카본 트러스트(The Carbon Trust)로부터 ‘물 발자국(Product Water Footprint)’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카본 트러스트는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쓰이는 물 소비량과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엄격한 국제 심사기준인 ‘물 발자국 산정 표준(ISO 14046)’에 따라 ‘물 발자국’을 인증하고 있다. 앞서 스타일러는 2016년 이산화탄소 발생량과 환경 영향을 평가해 부여하는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도 획득한 바 있다. 물 발자국, 탄소 발자국 등 잇따른 인증을 통해 고효율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최대 6벌의 옷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스타일러 플러스’, 전면을 전신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 미러’ 등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 등 세계 13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18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 ‘스타일러 씽큐’를 공개했다. ‘스타일러 씽큐’는 손으로 조작할 필요 없이 음성만으로 손쉽게 전원을 켜고 끄거나 의류관리 코스를 설정할 수 있어 소비자가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품의 동작 상태와 진단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의류관리기 시장을 선점한 스타일러를 집에 두고 이용하는 한 30대 직장인은 "셔츠를 많이 입는 남성 직장인들의 수요에 적합한 제품이다. 옷을 넣어놓으면 구김도 펴지고 살균도 되고, 혼자 사는 남자들에게 좋은 것 같다"며 "다만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놓을 공간이 없어 거실에 놓는다"고 장단점을 말했다.
  • 삼성 '에어드레서'(삼성전자 제공)
삼성, '에어드레서'로 제품 차별화 전략 내세워

LG가 이끌어왔던 의류관리기 시장에 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드레스가든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자신들의 신제품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가 의류관리기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LG ‘스타일러’와 차별화되는 점으로 4가지를 내세웠다.

첫째는 피부가 닿는 옷의 안감까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제품 내의 ‘미세먼지 코스’ 작동 시 25분의 시간만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미세먼지 코스가 있는 LG 스타일러의 경우 50분 이상 소요되지만 에어드레서는 이 시간을 단축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집진 필터(먼지를 한 곳에 모아 걸러내는 장치)로 의류에서 털어진 먼지까지 확실히 제거하며, 스팀에 약한 모피, 가죽 등의 소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에어 분사 방식 적용으로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적고 각 코스별로 바람 세기가 달라진다.

둘째로 냄새 탈취 기능의 차별화를 강조한다. 친수성(물에 대한 친화력이 강한 성질) 냄새가 아닌 고기 냄새까지 제거하며, 냄새 분리뿐 아니라 광촉매 필터로 분해하고, 제품 안에 잔류 냄새가 없어 재흡착을 방지할 수 있다. 흔들기가 아닌 공기 분사 방식으로 저소음을 구현하기도 했다. ‘표준모드’ 기능에서는 43dB(데시벨), ‘저소음모드’에서는 38dB로 특히 저소음모드에서는 타 제품 대비 현저히 낮은 소음을 나타낸다는 게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LG, 코웨이 측은 소음 관련 문의에 대해 "의류관리기의 구체적 소음 수치에 대해서는 전해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에어드레서는 상황별, 소재별로 다양한 코스 추천은 물론, 의류 브랜드와 연계한 자동 의류 등록으로 손쉽게 의류 소재별로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마이 클로짓(My Closet)’ 기능이 있다. 의류에 붙은 라벨을 스캔하게 되면 삼성물산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자동 코스를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옷 목록을 적어놓고 사용 이력을 관리할 수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를 출시하게 된 배경은 LG의 의류관리기 시장 선점 때문만일까.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전략마케팅팀장 강봉구 부사장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 ‘의류의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의류청정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년 만에 10%에서 54%로 늘었다”며 “삼성전자는 단순히 먼지를 털고 주름을 잡는 데 그치는 ‘의류관리기’가 아닌, 미세먼지와 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의류청정기’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코웨이 제공)
코웨이, 의류관리기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더해

코웨이는 기존에 의류 관리만 되던 의류관리기 수준을 넘어 제품이 설치된 공간에 있는 모든 의류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제품 하단에 공기청정기를 탑재하고 오랜 기간 보관하고 있는 사계절 옷들을 먼지와 습기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코웨이의 ‘사계절 의류청정기’는 지난 8월부터 렌털(Rental) 판매를 시작해 월 5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렌털 구입 시 4개월에 한 번씩 전문가의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관리 단계는 총 7단계로 기기의 정상 작동 여부와 내부 오염원을 현미경으로 진단하고 필터 교체 및 점검하는 과정, 오염도 센서 점검 및 외관을 세척하는 과정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전기 분해 살균 시스템으로 생성된 미세한 수증기를 옷에 쐬어 옷감 손상 없이 먼지와 냄새 입자를 씻어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의류 관리 기능에 4단계 필터 시스템을 탑재해 다양한 계절, 상황, 공간에 따라 실내 공기 질을 정화하고 공간 제습 시스템으로 계절별 기온 차로 생기는 곰팡이로부터 모든 옷을 쾌적하게 관리해 준다.

이에 대해 한승준 코웨이 리빙케어 팀장은 “계절이 지난 옷을 장기 보관하게 되면 습기나 먼지 등의 영향으로 옷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옷을 보관하는 주변 공간까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의류관리기 하나로 옷을 보관하는 실내 공기도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의 의류 관리 방식은 기존 흔들어 먼지를 털어주는 방식과는 달리 코웨이의 핵심 경쟁력인 ‘에어샷’을 활용해 옷의 먼지는 물론 냄새를 없애고 주름을 펴주는 과정을 거친다.

박용주 코웨이 마케팅본부장은 ‘에어샷’ 기능에 대해 "옷걸이 자체에서 공기가 나와 옷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먼지도 털어낸다"며 "옷을 흔들어 먼지를 털어내는 경쟁 제품보다 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제품의 장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파워 에어샷’ 기능은 옷 겉에 묻은 큰 먼지를 털어내고 에어샷 옷걸이가 옷 안감에 있는 먼지까지 깨끗하게 털어내는 역할을 하고, 에어 서큘레이션(air circulation, 공기 재순환) 시스템으로 남아있는 먼지를 강력하게 흡입한 뒤 옷의 먼지와 냄새를 제거한다.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가전제품에서 미세먼지, 황사 등의 여파로 점차 생활가전제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의류관리기가 LG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삼성 ‘에어드레서’,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149만 원부터 240만 원에 이르는 제품 가격이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에게 좀 부담스러운 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의류관리기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 LG와 함께 의류관리기 3파전에 뛰어든 삼성, 코웨이 등 후발주자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의류관리기 시장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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