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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신한금융, 사회적 가치 창출 ‘맞손’ 잡다

재계와 금융계의 두 큰손, ‘착한 자본시장’ 형성에 나서다
  •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1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사회적 기업 금융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SK 제공)
SK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의기투합했다. SK와 신한금융은 최근 사회적 가치 창출 생태계 조성 및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용 민간펀드를 출범해 ‘착한 자본시장’ 형성의 토대를 만들었다. 특히 SK는 평소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우리 사회의 행복을 키우는 것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삼아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모든 이해 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 11월 발표한 ESG(EnvironmentalㆍSocialㆍGovernance: 환경경영ㆍ사회책임경영ㆍ지배구조) 등급 가운데 사회책임경영 부문에서 '기업 경영활동 전반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와 함께 A+ 등급을 받았다.

SK의 사회공헌 활동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2006년 창립해 13년간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행복나눔재단은 직접 8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00개에 달하는 사회적 기업에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 판로 지원, 인센티브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재무적 수익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기 위한 투자를 뜻한다.

SK는 지난 4월 ‘2018 행복얼라이언스 협약식’을 열고 SK하이닉스, SK텔링크, SM엔터테인먼트, LH공사 등 35개 기업과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 및 자원 역량을 결합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16년 결성된 사회공헌 연합체다. 해당 기업은 결식 이웃 대상의 공공급식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방과후학교 사회적 기업 ‘행복한학교’를 통해 아동의 영양 개선과 교육 질 향상에 집중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SK,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에 선구적 노력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사회적 기업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예로 SK는 2012년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2년 전일제 과정을 개설했다. 졸업생의 86%가 실제 창업을 했고, 그 중 10개는 투자 유치에 성공해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더불어 SK는 2018년부터 연세대와 손잡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연세대가 공동으로 관련 교과목을 신설하고 강의를 진행한다.

SK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자본시장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SK는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어워드’를 열고 130개 사회적 기업에 73억 원의 인센티브(성과보수)를 지원하는 시상식을 진행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SK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 제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지원해 사회적 기업의 재무적 고민을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자”는 제안에 따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사회적 기업 분야 파트너들과 함께 2015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한 130개 기업이 한 해 동안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만들어낸 사회 성과가 32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SK가 지급한 사회성과인센티브는 73억 원이다.

사회성과인센티브에 대해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발현하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 받고 있으니 이런 것들을 인정하고 보상해주자는 취지로, 3년째 지속해오고 있다”며 “3년간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니 사회성과 측정 방식도 점차 신빙성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성과 측정 방식의 한 가지 예를 들었다. 가령 직장이 없어 매월 50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는 기초수급자인 경우, 이 사람을 고용해서 월급을 100만 원 준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정부에서 받던 50만 원을 못 받게 된다. 즉, 정부가 기초수급자에게 줄 세금이 50만 원 줄었기에 해당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고용창출에 대한 50만 원과 줄어든 세금 50만 원을 합쳐 100만 원으로 측정한다. 2015년부터 3년간 이 제도의 지원을 받은 사회적 기업 44개사의 매출은 연 평균 8% 증가했다고 SK 측은 밝혔다.

  • 최태원 SK 회장(앞줄 오른쪽 네번째)및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이 4월 19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에 참석했다.(SK 제공)
SK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 공공기관으로 확산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와 지표는 공공기관으로 확산 중이다. SK는 서울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사회적 가치를 객관화하고 이를 측정하는 체계를 제공하는 협약식을 맺고 협력 중이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이 대부분 규모가 작고 영세하다. 투자자한테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한다고 전하긴 했었지만, 투자를 위한 구체적 수치 제시가 없었다. 투자자들한테 제공할 투자 판단 근거가 필요했다. 이에 SK가 최초로 시도한 것이 ‘사회적 성과 인센티브’다. 장애인을 고용하거나 결식아동들을 위해 도시락을 지원하는 등의 행위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의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노력은 국내 최초 사회적 기업 전용 펀드 결성으로 이어졌다. SK는 2017년 12월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으로만 구성된 사회적 기업 전용 펀드인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투자신탁 1호’ 설정 및 첫 투자자로 참여했다. 자산 운용은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투자신탁 1호’는 계약 동안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 재무적으로 기업이 성장한 수준, 투자 수익률 등 종합적인 투자 정보를 시장에 공개, 투자자를 지속해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이 펀드를 통해 투자이익을 얻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민간기업과 비정부기구(NGO),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사회적 기업이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SK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함께한 사회적 기업 전용 민간펀드 조성과 관련해 “주류 금융이 함께한다는 것은 혁신성장을 담보한다. 빌딩, 주유소 등 SK가 지닌 자산을 사회와 공유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고, SK가 직접 번 돈을 직접 사회적 기업에 지원하거나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며 “SK는 임팩트 투자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도 더욱 신뢰를 얻게 될 것으로 본다. ‘사회적 성과 인센티브’라는 측정 체계를 활용해서 많은 금융기관들이 투자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와 함께 사회적 기업 전용 펀드를 조성한 신한금융그룹은 그간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통해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사회적 기업을 위해 5년간 100억 원을 투자해 공공기관 및 일반 소비자들이 사회적 기업 생산품 및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온o오프라인 공간을 확대해 상품 인지도를 제고하고, 이를 통한 사회적 기업의 지속적 매출 발생 및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한은행을 통해 대출, 컨설팅 등 향후 5년간 2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지원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러한 내용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6일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 및 지원을 위해 GIB(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3년간 총 3000억 원 규모의 ‘창업벤처펀드’ 출자를 통해 약 3조 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GIB 사업부문은 지난해 7월 조용병 회장이 추진한 그룹 내 자본시장 역량 강화 전략에 따라 출범했다. GIB 사업부문에서는 올해부터 창업 및 벤처 관련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유망 기업의 발굴 및 투자, 투자기업의 육성, 자본시장 상장으로 이어지는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 운용 중이다. 신한금융그룹 GIB 사업부문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과 함께 올해 1000억 원 규모의 ‘신한BNPP창업벤처펀드1호’를 결성한 바 있다.

신한금융, ‘희망사회 프로젝트’로 사회적 기업 지원

신한금융그룹은 2019년과 2020년에도 ‘창업벤처펀드’를 통해 매년 1000억 원씩 총 20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할 예정이며, 하위펀드 선정 및 모집을 통해 매년 1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참여할 계획이다. 조성된 펀드는 약 800여 개 이상의 벤처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 바이오,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러한 펀드 조성은 신한금융그룹이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희망사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전 계열사가 함께 하는 그룹 차원의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 및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창업벤처펀드를 통해 창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고 혁신 기업의 지원군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SK와 사회적 기업 펀드에 함께한 두 번째 주류(主流) 금융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에는 SK(40억 원)와 KEB하나은행(10억 원), 한국성장금융(60억 원)이 참여한 11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가 조성된 바 있다. 이 펀드는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주류 자본이 조성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한 주류 금융기관의 참여에 대해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고 SK가 펀드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통해 소외계층, 저소득층의 소득활동 지원과 중소기업의 성장에 2020년까지 2700억 원 규모의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TF를 결성해 세부 추진사업을 마련했다.

그동안 신한금융그룹은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하여 그룹의 모든 계열사 CEO가 참석하는 사회책임경영협의회를 설치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계열사 경영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사회공헌 실천 문화가 조직에 정착하도록 기반을 만들어 왔다. 또한, 2015년에는 그룹의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방향성 수립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이사회에 설치해 더욱 체계적으로 사회책임 활동이 이뤄지도록 했다.

그 예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월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 체결을 맺고, 이를 통해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재기 지원’과 ‘초등 돌봄 공동육아 나눔터 구축’ 사업을 공동 진행했다. 또한, 앞으로 3년간 24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서민금융진흥원 및 신용회복위원회와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 재기 지원’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희망사회 프로젝트’는 그룹의 임무인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구체화된 것”이라며 “신한금융그룹의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모든 계열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이 ‘희망사회 프로젝트’의 취지로 저신용자 재기 지원, 저소득 여성 인력 취업 지원, 위기 가정 재기 지원 등에 쓰이는 돈은 연간 4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외 자원봉사와 같은 기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연 500억 원을 쓰겠다는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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