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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상승에도 불안한 연임 앞둔 두 증권사 CEO

한화금투 ‘어음분쟁’, 신한금투 ‘위증’에 진땀
  • 권희백(왼쪽)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내년 초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화투자증권 및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회사 대표들이 실적 상승과 기타 여러 성과를 내며 연임이 기정 사실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들 대표들에게 업무 내외에서의 불안요소가 연임 가능성을 100%로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다.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대표이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중대형 증권사 중 한 곳은 바로 한화투자증권이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날 예정으로 업계에서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사장은 한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을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상반기 발행한 2조원 규모의 주가연계증권(ELS)의 운용손실 여파로 지난 2016년 순손실만 1608억원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45억 5742만원, 540억 8427만원 그리고 매출액 1조 7107억원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1분기에 영업이익 333억원과 당기순이익 255억원의 흑자 실적을 기록했고, 3분기까지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권 사장의 기업금융(IB) 부문 및 대체투자 강화를 통한 해외 인프라 투자 부문의 집중이 실적 상승에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한화투자증권의 WM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영업이익이 11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전과도 같은 흑자 실적 견인에 연임이 매우 당연하다는 평가를 받는 권 사장에게도 불안한 요소는 있다.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16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의 부도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국내 금융사들이 ABCP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CERCG가 보증한 자회사 채무의 만기 내 원금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 회사가 보증했던 다른 채권들도 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지면서 국내 금융사에 판매된 ABCP는 부도 처리 됐다.

  • 한화투자증권은 CERCG 관련 어음분쟁으로 법적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이 해당 채권을 ABCP로 유동화해 판매하는 등 주관사 역할을 하면 법적책임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권 사장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의원들로부터 채권 발행 전 기업 실사 등의 철저한 확인 작업을 거치지 못한 것을 두고 국내 자본시장 혼란과 직무유기, 법적보상 등에 대한 호된 질타를 받았다.

물론 한화투자증권 측도 이번 사태에 대해 조속하고 철저한 마무리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이것이 권희백 사장의 연임을 좌우할 정도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김형진 사장,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따라다니는 ‘남산 3억’

신한금융투자 역시 내년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또 다른 중대형 증권사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정기주총을 끝으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물론 업계에서는 권희백 사장과 같이 김형진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김형진 사장은 25년 넘게 신한금융 계열에 몸담으며 회사 사정에 밝다는 단순한 평가를 넘어 단기간 내에 여러 눈에 띄는 실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 규모의 대형 IB를 출범함과 동시에 5000억원의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으로 확충했다.

이어 증권과 신한금융지주, 신한생명, 신한캐피탈을 한데 모은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부문을 출범하면서 수익원 창출에 나선 바 있다.

김 사장은 GIB 부문을 통한 글로벌 IB 사업의 확장을 독려했고,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의 판교 알파돔시티 6-4구역 사업을 수주하는 한편 미국 뉴욕 오피스 빌딩의 중순위 채권 1억 9000만달러 규모를 인수했다.

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홍콩, 미국 등 4개 해외법인에 증자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2119억원을 기록하면서, 김 사장의 취임 전인 2016년에 비해 무려 83.6% 증가했고 2015년 2155억원 이후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95억원과 2300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83.2%나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B 부문에서 3분기 누적 수익이 6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3%나 증가했다.

여러 괄목할만한 성과로 역시 김형진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 끄지 못한 잡음이 있다.

그 잡음의 근원지는 최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조사해 밝힌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소위 ‘남산 3억 사건’에 대한 위증 문제다.

  • 신한금융투자는 ‘남산 3억 사건’ 위증 문제가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사진=한민철 기자)
이는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한 사건이다. 수사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신한금융지주 측이 이 전 대통령 측에 3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재판에 넘겼고, 검찰과거사위원회는 해당 재판 과정에서 김형진 사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거짓 증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김형진 사장을 향해 쏟아진 화살 중 하나였던 자녀 채용비리 의혹은 사실상 무고한 것으로 마무리된 상태에서 이변이 없는 한 김 사장의 내년 초 연임은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 남산 3억 사건에 대한 위증 관련 문제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김 사장의 뒤에 따라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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