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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설’에 오르내리는 보험사들의 속사정

롯데손보, MG손보, KDB생명 등…소문은 무성하지만 성사는 지지부진
  •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국내 보험업계에서 인수합병(M&A) 매물로 거론되는 몇몇 보험사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KDB생명 등이 그런 회사들이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어서 보험사들의 입장에서는 선뜻 매물을 인수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매각설이 돌고 있는 보험사들의 향후 행선지는 과연 어디일까.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업계의 원수보험료(보험회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증가율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경기 불안 등의 원인으로 지난 2017년 4.5%에서 2018년 3.0%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2.7%로 증가 폭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원수보험료는 보험회사의 매출로 직결되기에 중요한 수치다.

여기에다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보험회사들의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보험업계의 어려움 속에 여러 건의 M&A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인수자를 검토 중이다. KDB생명 역시 수년째 M&A 매물로 나와 있다. KDB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KDB생명을 인수한 뒤 매각 대상을 검토했지만, 실제로 M&A가 성사되진 않았다. MG손해보험도 M&A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졌다.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에 대해서는 한화손해보험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을 운용하며 손해보험업계 퇴직연금 점유율 국내 2위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소수 투자자에게서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사모펀드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진출을 원하는 일본계 사모펀드 운용사 오릭스를 비롯해 대만, 중국의 대형 금융그룹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를 타진한다는 소문이 있다.

이에 대해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저희도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어떻게 매각이 진행될지 저희도 알고 싶은 상황”이라며 “한화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등 여러 기업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화손해보험 측의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한다는 얘기는 있지만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KDB생명 역시 수년째 M&A 매물로 나와 있다. KDB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줄곧 매각 대상을 물색해 왔지만, 불안한 재무 상태 때문에 주인을 찾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유상증자 등을 통해 KDB생명은 이제 지급여력(RBC) 비율 200%를 넘기며 희망을 보고 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자본 여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10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

KDB생명 관계자는 “우리 회사 쪽에서 입장을 밝힐 게 없다. 내부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각 문제는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쪽에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고,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MG손해보험도 어려운 경영 여건으로 M&A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진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RBC 비율이 규제 하한선인 86.5%까지 떨어지며 우려를 낳았다.

MG손해보험에 오랫동안 근무 중인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조치를 받는 중이며 권고, 요구, 명령 3단계 중 요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8일 열린 임시회의에서 MG손해보험이 제출한 경영개선 이행계획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보완을 요구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또 “경영개선 조치를 받는 이유는 RBC 비율이 100%에서 내려가면 이 수치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기 위해서 자본을 안정성 있게 유지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며 “100% 이상 RBC 비율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회사가 엄청난 수익을 올리거나 외부로부터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 현재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유치하려고 한다. 투자자들과의 협상과 절충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MG손해보험은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RBC 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해 MG손해보험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의 1조 5000억 원 상당의 자산을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회사 매각을 논할 단계는 전혀 아니고 증자를 통해 회사의 자본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과정”이라며 “회사 매각설은 지금으로선 섣부른 얘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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