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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둘러싼 업계 시각

업계 애널리스트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장단점 공존…인수 후 전략 중요"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사진=LG유플러스)
지난해부터 움직임이 전해져 왔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올해 실현됐다. 14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어 CJ헬로를 8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CJ헬로 지분 53.92%를 보유하고 있는 CJ ENM으로부터 CJ헬로 전체 지분의 '50%+1주'를 8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후 CJ ENM의 CJ헬로 지분율은 3.9%가 된다. 공정거래법에 의해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정부의 인허가를 획득하면 CJ헬로의 최대주주가 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은 사실 오랜 기간 제기돼 왔다. 마침내 지난 1월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사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케이블TV와 IPTV(초고속 인터넷망을 활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 위성방송을 아우르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402만 명(시장 점유율 11.9%)이며, CJ헬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422만 명(12.7%)이다. 두 기업의 가입자 수가 더해지면 총 824만 명(24.6%)에 달하게 돼 KT에 이어 유료방송 부문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또 LG유플러스의 무선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고, 콘텐츠 구매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에서 업계 내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하현회 부회장이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기약해 왔다. LG그룹 내의 '전략통'으로 불리는 하 부회장은 전임 권영수 ㈜LG 부회장에 이어 CJ헬로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약 3년 전부터 인수합병을 위한 TF(Task Force, 전담반)를 구성하고 CJ헬로 인수를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한편 인수 대상 기업인 CJ헬로는 말을 아껴왔지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결정된 후 대주주인 ENM이공식입장을 내놨다. CJ ENM은 “방송통신시장의 트렌드가 M&A를 통한 대형화,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플랫폼 강화로 변화하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프리미엄 IP 확대 등 콘텐츠 사업 강화, 디지털 및 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 성장 동력 확보 등 미래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양사 실적 추이는 어땠을까.

그렇다면 인수 주체인 LG유플러스와 인수 대상인 CJ헬로의 재무 상태는 어떨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의하면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12조 1241억 원으로 2017년 매출 12조 2794억 원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7309억 원을 기록해 2017년 영업이익 8263억 원보다 낮았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1.5%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영업이익 감소는 5G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CJ헬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1780억 원으로 2017년 매출인 1조 1198억 원보다 5.2%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80억 원으로 2017년 영업이익 729억 원보다 6.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성용준 CJ헬로 부사장(CFO)은 “지속해서 경영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성장을 위해 기틀을 다져온 한 해였다”며 “CJ헬로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인접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수종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재무성과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두 기업을 바라보는 통신업계 애널리스트 3명의 시각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장점으로 "기존 CJ헬로 가입자들을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과 많은 가입자들 때문에 늘어나는 '요금'에 초점을 맞췄다. 박 연구원은 단점으로 "KT나 SK브로드밴드가 딜라이브 등 다른 유료방송 업체들을 인수하려고 하는 시도가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다"며 "이번 인수가 무조건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기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뒤 KT와 SK브로드밴드와의 경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김 선임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단기적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SK브로드밴드, KT가 딜라이브와 같은 유료방송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선임연구원은 "CJ헬로 인수가 진행된다고 해서 LG유플러스라는 기업의 사정이 좋아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LG유플러스라는 한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고, 유료방송 시장 전반적으로 경쟁이 완화되는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헬로 인수 후 진행될 LG유플러스의 전략에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KT와 그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각각 법인이 나뉘어 있으면 한 몸으로 움직일 때와 같은 시너지를 창출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뒤 전략적 제휴를 어떻게 맺어갈지 주목해야 한다"며 "단순한 몸집 불리기일 경우엔 이번 인수가 긍정적으로만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 CJ헬로 본사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해 있다.(사진=한경석 기자 hanks30@hankooki.com)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우려는 없나

업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에서도 드러났듯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앞으로도 해결할 과제가 많다. 특히, 국회에서 논의중인 '합산규제 재도입'에 자칫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사업자가 특수관계자인 방송사와 합산했을 때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 제도다. 2015년 6월 3년 한시법으로 제정돼 지난해 6월 27일 자동 일몰됐다.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이 24%로 상승하게 되는데, 합산규제가 부활할 경우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 합병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관한 2차 회의를 연다. 국회는 지난 1월 22일 열린 1차 법안심사에서 "KT의 위성방송 계열사 스카이라이프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합산규제를 재도입하거나 스카이라이프 매각을 권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KT는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 TV업체 인수 중단 등 공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에선 이 정도로 공공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KT가 스카이라이프를 매각하는 방안은 사실 현실적으로 구체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그렇기에 남은 방안은 합산규제 부활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 합산규제가 KT뿐만 아니라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가입자 점유율을 합치면 24%가 넘는다. 합산규제 상한선인 33%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CJ헬로 인수를 통해 얻는 시장확대 시너지가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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