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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주주총회 주요 이슈

삼성전자 ‘인공지능·5G’ 신사업 육성
현대차 ‘엘리엇 안건’ 모두 부결 완승
  •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에 완승을 거뒀다. 22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들은 표 대결 결과 모두 부결됐다. 두 회사의 이사회 제안들도 모두 통과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의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이 엘리엇의 제안에 동조하지 않은 결과다. 엘리엇은 지난해 5월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임시 주총을 끌어냈지만 10개월만에 열린 정기 주총에서는 완패했다.

이에 앞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20일 주총을 열었는데, 지난해 50대 1 액면분할 이후 처음 가진 주주총회이다. 이날 김기남 부회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5G는 신사업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동시에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미래성장 견인 사업기회 선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들과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액면분할 후 처음 열리는 것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좌석을 지난해(400여 개)보다 2배 이상 늘리고, 쌍방향 중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품)·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부문 등 사업별 경영현황 보고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에서 “올해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별로 소비자가전과 모바일 부문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부문에서는 개발·제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주 가치 제고 정책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다”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 6000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주 환원 정책이 적용되는 3년간의 잉여현금흐름(FCF) 규모를 점검하고, 3개년 주주 환원 방안을 검토해 오는 7월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을 선포했다”며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나눔과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 구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 사외이사로는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박재완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재직 중인 김한조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또 서울대 사회공헌교수협의회 회장인 안규리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했다. 안규리 사외이사는 의료봉사단체의 이사장으로서도 활동 중이고, 20년간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2017년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받은 인물이다.

현대자동차 주총, 이변은 없었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고,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현대자동차 이사회는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을 주당 3000원으로 제안했고, 엘리엇은 주당 2만 1967원으로 제안해 가장 먼저 표 대결이 이뤄졌다.

서면표결을 진행한 결과 이사회 방안은 86%의 찬성률을 거둬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엘리엇 제안에는 13.6%만 찬성했다.

현대자동차는 사외이사 선임 투표에서도 엘리엇에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들인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은 모두 탈락했다.

엘리엇은 사외이사 1명이라도 배출한다면 이사회를 통해 현대자동차 경영에 참여할 수 있어 심혈을 기울였지만, 투표 결과 16~19%의 찬성률에 그쳤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신차 출시와 미래 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위기 극복과 기민한 대응을 위해 올해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 수익성 강화, 신규 전동장치 및 플랫폼 체제 조기 안정화를 통한 무결점 확보, 조직 경쟁력 재구축, 미래사업 실행력 강화 등 5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중 무역갈등 심화, 유럽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전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동차 산업 역시 미국 시장 수요감소, 중국과 유럽 성장 정체 장기화, 친환경차 개발 경쟁 가속화에 따른 사업 구조 변화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올해 현대자동차는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쏘나타와 제네시스 G80 후속 모델을 비롯해 현지 특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를 통해 판매를 늘리고 당사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생산성 개선, 판매 비용 절감 등으로 신기술에 대한 투자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중장기 전략 수립 경쟁력을 강화해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미래와 관련해 “차량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신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차질 없이 구축하겠다”며 “그룹사 및 협력사와 협업을 강화해 미래 친환경 시대를 이끌기 위한 'FCEV(수소연료전지차) 비전 2030'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의 선임 등 안건을 결정했다. 연결재무제표에 의하면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96조 8126억 원으로, 2017년 매출액인 96조 3761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 4222억 원에 그쳐 2017년 기록한 영업이익 4조 5747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Eugene M. Ohr)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윤치원 부회장은 다국적 투자회사 UBS그룹에서 활동해온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처음으로 주주추천과 ‘외부평가 자문단’을 거쳐 사외이사에 올랐다.기존 사외이사였던 남성일 서강대 교수, 이유재 서울대 교수는 임기가 만료됐고, 정원을 1명 늘렸다. 이번에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남성일, 이유재 교수는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 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선임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는 인물이다.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된다.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스]사외이사 비율, 관료 출신이 3분의 1 넘어

재계 주주총회 시기에 접어들며 사외이사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높다. 법조계, 회계, 금융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업의 경영 현안에 대해 직접 참여하는 만큼 사외이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능력 있는 사외이사가 필수다.

하지만 매년 이뤄지는 사외이사 인사를 살펴보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사외이사 제도는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매년 주총 때만 되면 독립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예로 두산은 과거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검찰총장 후보에서 낙마한 천성관 김앤장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에 재계 일부에서는 기업의 비리를 감시해야 하는 감사위원 자리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인사를 영입하려는 배경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산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은 29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사외이사 독립성의 중요성'이라는 논문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다. 더불어 제도 도입 후 상장기업에서 사외이사 비율은 계속 증가했다. 그럼에도 정부, 자본시장 및 학계 등에서는 사외이사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CEO스코어는 지난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중 상장사가 있는 57개 대기업집단 상장사 267곳의 사외이사 859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관료 출신이 321명(37%)이나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 230명 가운데 관료 출신이 82명(36%)에 육박할 정도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에 대한 대기업의 선호도가 높다.

그룹별 관료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비철금속 제련 전문업체인 영풍이 64%로 가장 높았다. DB, 두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 하림, 롯데, CJ, 유진, 현대중공업, 한진 등 11개 기업도 50% 이상의 비중으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다.반면 한국투자금융, 하이트진로, 한국타이어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케이티앤지(KT&G), 태광,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1명이 관료 출신으로 기업 내 전체 사외이사 진의 11%를 차지했다.

또한, LG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6명으로 전체이사 진의 14%를, 농협은 3명으로 16%, 한라는 2명으로 15%, 한진중공업은 1명으로 17%를 전체이사진 가운데 꾸렸다.

LG그룹을 살펴보면, 김상헌 ㈜LG 사외이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판사를 지낸 인물이며, 과거 LG 법무팀 부사장을 지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두고 의심을 받는다. 백용호 LG전자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안영호 LG화학 사외이사도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의결권 자문기관으로부터 독립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9년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으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간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포함됐다. 더불어 사외이사 주주제안이 있는 기업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를 유효 인원으로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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