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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 공식화

이례적 ‘실적 고백’, 목표주가 그대로
  •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조라인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일컫는 ‘어닝쇼크(earning shock)’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예상실적 발표에 앞서 설명자료를 공시한 것은 창립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1분기 실적은 통상적으로 4월 첫째 주 ‘잠정실적’을 통해 공시되는 것이 관례다. 잠정실적 공시가 나오기도 전에 실적 악화를 예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시장과 경영여건에 대한 설명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자료를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공급 증가로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다. 더불어 플렉서블(Flexible)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형 고객사의 수요 감소 및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시장 예상보다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 폭이 애초에 전망했던 것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악화를 기정사실로 한 삼성은 사업 전망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설명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지배력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통해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격차를 확대하는 한편, 공급 능력에서도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과거 세계 메모리반도체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한 경험을 토대로, 메모리 시황 회복기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연내에 중국 시안에, 내년 3월에는 국내에서 평택 2공장 조기 가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매출 53조 6437억 원, 영업이익 7조 981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 판매하지 못한 반도체 재고물량과,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투자 지연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지난해 1분기 71%가 넘었던 D램의 영업이익률은 56%로 떨어지고, 50%에 육박했던 낸드플래시 메모리(NAND Flash Memory)의 영업이익률도 가격하락 지속에 따라 4%에 그칠 전망이다. 전체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56%에서 30% 초반으로 줄어들고, 낸드(NAND)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부진도 있다. 대형 LCD 경쟁 심화로 말미암은 패널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미국과 중국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OLED 가동률도 크게 하락했다. 또, 일부 신규 설비의 가동이 감가상각비에도 영향을 미치며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애플향 OLED 패널(DP) 출하 둔화와 반도체 가격 급락을 꼽았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치보다 밑도는 것은 일시적이기보다 지속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10’ 판매 호조로, IM 사업부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은 예상보다 커지겠지만,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3분기에 있을 서버 D램 대규모 주문 재개 등 호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2분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라며 “4월 출시 예정인 인텔의 신규 서버 CPU 덕분에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2분기 주요 고객사 패널 물량 생산 개시로 적자 폭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7nm(나노미터) 공정부터 경쟁사보다 빠르게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EUV 장비를 계기로 일부 대형 고객들의 칩 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감소 발표에도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8개 증권사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 8000원으로 가장 높게 예상했다. 이어 DB금융투자가 5만 7000원, IBK투자 5만 3000원, 한화투자, 키움, 현대차증권이 5만 2000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5만 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락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업황 반등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기남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에 따라 5G,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의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메모리 사업은 3세대 10나노급 D램과 6세대 V낸드 개발로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격차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 등 차별화 제품으로 고성장 신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시황 변동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평택과 중국 시안 2라인의 양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파운드리 사업에서 7nm EUV 적용 장비를 최초 양산하고, 시스템 LSI(시스템반도체) 부문은 5G 모뎀의 세계 최초 상용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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