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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주총 분석

KB금융 “사업포트폴리오 보완 추진”
  • 지난달 27일 KB금융지주의 제11기 정기주주총회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사진=한경석 기자)
4대 금융지주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한금융은 신규 사외이사로 4명을 영입하는 등 큰 변화를 보였다.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는 대부분 재추천됐다. KB금융 주총 현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일부 주주들은 최근 신한금융의 주가보다 하락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는 KB금융의 제11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시작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영업 보고였다. 윤 회장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주주에 대한 배당금은 유지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주주의 주총 전자투표제에 대한 질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에서 윤 회장은 “주가에 대해 말씀드리면 송구스럽다. 35% 주가가 내려간 것은 한국 경제가 하강 국면인 점,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성장이 정체돼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현재도 어렵다고는 하지만 4~5% 수준의 자산 성장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회장은 또 “개인 대출을 줄이고, 기업 대출을 활성화한 것이 KB금융”이라며 “반드시 본래 모습에 맞는 주가에 이를 것으로 믿는다.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샀으며, 주주들께서는 지난 1년간 35%의 손실이 불편하시겠지만,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제가 제왕적인 권력을 행사한다고 비방하는 분도 계시다”며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사외이사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연 350시간을 KB금융을 위해 시간을 쓴다”고 사외이사의 노력도 언급했다. 이어 사외이사의 보수에 대해서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같은 지표를 통해 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 선임 안건도 다뤄졌다. 총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유석렬(이사회의장), 스튜어드 B. 솔로몬(리스크관리위원), 박재하(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 등 3명이 재선임됐다. 기존에 있던 한종수 이사는 임기 만료 후 LG그룹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김경호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김경호 이사는 1954년생으로, 최근 3년간 한국정부회계학회장,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회계전문가다.

주총 말미에는 10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한 소액주주가 "의장"을 외쳤다. 해당 주주는 "주가가 최저 수준이고, 신한금융과 같은 경쟁사에 밀렸다"며 "KB금융이 지난 1년 동안 최고의 금융 법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지, 개선점을 말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시가총액 1위에서 2위로 주저앉아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KB국민은행이 은행업계에서 압도적인 1등이 돼야 하고, KB증권, 손해보험, KB국민카드에서도 더욱 잘해줘야 할 것이다. 더불어 바이오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 있고,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에 경제관료, 학계 출신 인사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 성재호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등 4인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총 13명이다. 조용병 회장(사내이사)과 신한은행장(기타 비상무이사) 외에 사외이사 11명을 갖췄다.

새로 선임된 이윤재 전 비서관은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을 거치면서 지난 1998년부터 1999년 6월까지 대통령 비서실 재정경제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 변양호 전 국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후 2005년 국내 첫 사모투자펀드인 '보고펀드'를 설립해 BC카드, 아이리버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허용학 대표는 JP모건, HSBC 등 국제 금융기관에서 IB 분야 임원으로 일했다.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로 7년 이상 근무했다.

성재호 교수는 세계국제법협회 한국 회장, 대한국제법학회장 등을 지냈다. 앞서 4년간 신한카드 사외이사를 맡았다. 국제법 전문가로 신한금융의 국제 자본시장 진출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국민연금이 재선임을 반대했던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대표는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필립 에이브릴 대표가 몸담은 BNP파리바는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제휴를 맺어 신한BNP자산운용을 설립한 곳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에이브릴 대표 선임 당시 신한금융과 지분관계에 있는 회사의 최근 5년 이내 상근임직원에 해당한다”며 반대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성복 전 삼정KPMG 대표이사 부회장, 박원구 서울대 특임교수 등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4명을 모두 연임시켰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사외이사로는 윤성복 전 삼정KPMG 대표이사 부회장, 박원구 서울대 특임교수,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재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이정원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수는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백태승 연세대 법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신규 감사위원으로 윤성복 전 부회장과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배당 및 이사보수 한도도 원안대로 통과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1500원의 결산배당 안건을 올렸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제 18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을 상정하고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오정식 상임감사위원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오 상임감사위원은 씨티은행 커머셜비즈니스 부행장, KB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이사보수 한도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한 총 8명에 대해 32억 원 규모로 승인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성향은 21.5%로 지난해(26.7%)보다 줄었다. 타 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성향(하나금융 25.5%, KB금융 24.8%, 신한금융 23.9%)과 비교해 가장 낮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부진한 데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올해 배당성향 축소로 주주들의 지적이 나올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주총이 마무리됐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부문에서 모두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며 “주주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춰 세계가 주목하는 국내 최고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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