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첫 공장으로, 완공 시 미국 시장에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공식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SK 경영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기술력을 믿어준 자동차 업체들과, 조지아주의 지지 덕분에 또 하나의 시작이 가능했다”며, “전기차 산업의 협력을 통해 한미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미국과 세계 자동차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도 “에너지, 화학, 통신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 SK가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미국은 70년간 서로에게 충실한 동맹”이라며 “대통령을 대신해 SK와 지방정부 관계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커머스시에 112만㎡(약 34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올해 2월부터 부지 정지 등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통해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총 1조 1396억 원(10억 달러)을 연도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한다.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 완공해 설비 안정화 및 시험 운전, 제품 인증 등 과정을 거쳐, 2022년부터 양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이 완공 뒤 서산공장 생산량(연간 4.7GWh)의 두 배가 넘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또 2025년까지 누적 약 1조 9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확대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며, 2022년까지 60GWh/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국제적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미국 남동부에 있는 조지아주는 록히드마틴, 인도 타타그룹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있는 곳으로 제조업의 메카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폴크스바겐, BMW, 볼보, 현대ㆍ기아차 등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 남동부에 있어, 이들 생산거점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측면에서도 최적지다.

이와 관련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확실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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