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달 초 유럽 3개국 출장에 이어 미얀마·중국 등 동남아 국가까지 잇따라 방문하며 현지 진출 중소기업 밀착 지원을 위한 글로벌 금융벨트 완성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행장의 중소기업의 성공을 전폭적으로 돕겠다는 의지가 해외까지 넓혀가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달 말 미얀마 양곤에 이어 이달 1~3일 기업은행의 첫 중국 진출 지역인 칭다오·옌타이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지 분점과 지점·고객사 등을 찾았다.

중국 산둥성은 LG디스플레이·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의 오랜 생산기지로 기업은행의 주 고객사인 중소 협력사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김 행장은 중국에 진출했던 우리 대기업들이 생산라인 축소·철수 등을 잇따라 결정하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겪는 애로사항은 없는지 직접 점검하며 일정을 소화했다.

한 주 전에는 우리 기업들의 신규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미얀마에서도 현지 진출 중소기업들과 면담했다. 올해로 개소 7년 차를 맞은 미얀마 양곤사무소는 오래전부터 현지 금융 당국과 법인 전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김 행장은 현지 은행법 개정으로 시장이 개방되는 시점에 맞춰 법인 설립을 즉각 추진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달 초 5박6일 일정으로 다녀온 유럽 3개국 출장에서는 기업은행의 13번째 진출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폴란드를 직접 찾았다. 출장 2주 전 현지조사팀을 파견해 폴란드 주요 도시인 바르샤바·브로츠와프·카토비체 등의 현황을 파악한 김 행장은 이번 출장 중 전기차 관련 중소기업들을 직접 면담하며 금융 니즈를 직접 확인했다고 전해졌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출장길에 올라 해외 진출지역의 현안을 챙기면서 취임 이후 김 행장이 줄곧 강조해온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 역사상 첫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이었던 지난해 말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 인수 승인이 완료되면서 늦어도 오는 6월 중 자카르타 전역에 30개 점포망을 갖춘 통합 법인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개소했고 12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도 진출했다. 김 행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하며 베트남·중국·한국 등을 잇는 ‘IBK아시아 금융벨트’가 연내 완성될 것”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은행 해외 점포를 20개국 165개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