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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하반기 전장사업 가속도

VS사업본부 매출 작년보다 50% 성장…6조원 돌파 눈앞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힘주고 있는 자동차부품 사업(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급증, 성장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VS 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50% 성장하며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올해 매출이 6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VS사업본부 매출 4조2876억원보다 28.4% 증가했다. LG전자 전장 사업 매출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15년(1조8324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자동차용 구동 부품,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을 생산한다. 2013년 출범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실적이 급증한 핵심 요인은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오스트리아 전장 전문 업체 ZKW의 실적을 합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ZKW실적을 VS사업본부 실적에 포함시키면서 매출이 늘었다. 여기에 기존의 LG전자 전장부품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장 사업은 최소 2~3년 전의 완성차업체를 통해 수주한 물량이 올해 매출로 잡힌다.

지난해 4월 LG전자가 인수한 ZKW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롤스로이스는 물론 미국 포드, 뷰익, 캐딜락, 링컨과 일본 인피니티 등 유수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7년 12억6000만유로(약 1조6053억원), 지난해 13억4000만유로(약 1조72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4억유로(약 1조7979억원)가 넘는 매출이 예상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ZKW는 람보르기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에 헤드램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심은 무엇보다 흑자 전환 시점이다. 매출과 수주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어 흑자 달성은 시간문제다. 다만 이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관건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흑자가 지연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2020년 초께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LG전자 자회사인 ZKW 이외에도 전장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LG그룹 전자계열사 3곳(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는 제네시스 신차 G90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해외 주요 고객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전기자동차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전자 전장부품 원재료에서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한다. 올 1·4분기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1억대를 돌파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15년 50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4년 만에 1억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LCD 패널만 납품했지만 올해부터는 휘어지는 ‘플라스틱(P)-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나 고급 차량 등에 대한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P-OLED 라인을 가동하는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OLED 패널이 본격적으로 납품될 전망이다. 최근 자동차 계기판이 디지털화되면서 출하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LG이노텍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보한 멀티플 카메라 모듈 기술을 활용해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자율주행이 본격화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는데, 자율주행 시대에는 형상정보를 인식하기 위한 카메라 장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에 장착할 수 있는 ‘C-V2X’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C-V2X는‘셀룰러-차량·사물통신(Cellular Vehicle-to-Everything)’의 약자로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보행자·인프라스트럭처 간에 교통 및 도로 상황 등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시장조사기관 럭스리서치(Lux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V2X 시장 규모는 2020년 6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수는 가을부터고 올해 하반기부터 LG의 전장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LG전자 전장사업부의 실적은 연간 기준으로 2020년부터 흑자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 기준 5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액이 향후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 잔액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에 33조원 수준이던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50조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수주 잔액 증가폭은 매우 가파르다. 시장에서 LG전자 부품에 대한 수요와 신뢰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업계에서는 조기 흑자 전환보다 중장기 토대를 다지는 게 더 중요한 시기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하반기에 자동차전장 사업에서 ADAS용 카메라와 EV용 파워 매출 성장이 지속된다”며 “VS사업본부가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100억원대 이익을 내고, 4분기에는 이익 폭을 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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