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가 자회사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bhc의 100% 자회사인 빅투는 당기순이익의 13배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했다. 이는 모기업인 bhc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bhc는 교촌F&B, 제너시스비비큐 등 타 치킨프랜차이즈처럼 외식업 확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 돼지 등을 이용한 신규 브랜드 확장에 나서며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미래 성장동력인 자회사로부터 이례적으로 많은 배당을 챙겼다.

금융감독원에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hc는 자회사 두 곳에서 36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자회사인 (주)빅투는 지난해 275억원을 중간 배당했다. 이는 지난해 빅투 당기순이익(21억원)의 1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bhc는 빅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빅투가 배당한 금액 모두 bhc에 돌아가는 셈이다. 전국 100여개 지점을 가진 ‘그램그램’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빅투의 현금성 자산은 286억원에서 23억원으로 65% 줄었다.

자회사의 2017년(53억원) 대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억원으로 40%가량 줄었는데도, 배당성향(1200%)은 대폭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 bhc 관계자는 “현금보유액이 충분하기 때문에 배당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국의 그램그램 가맹점 수는 195개로 2016년(252개)보다 22% 감소했다. 특히 가맹점 변동 현황을 보면, 계약 해지가 2015년 37개에서 2016년 50개, 2017년은 88개로 증가했다. 한 그램그램 가맹점 관계자는 “회사가 지배회사만을 위해 존재한다면, 나머지 브랜드들은 광고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bhc는 또 다른 자회사인 (주)보강엔터프라이즈에서도 지난해 9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큰맘할매순대국을 운영하는 (주)보강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억인데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져간 셈이다. 현금성 자산은 107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었다.

bhc의 지배회사인 FSA는 지난해 총 1278억원의 배당금을 자회사들로부터 받았다. FSA는 2013년 제네시스BBQ로부터 bhc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bhc 외에도 창고43, 그램그램, 불소식당, 큰할매순대국 등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 FSA는 지난해 국내 최대 MBO(경영자 인수)거래로 이목을 끌었는데, FSA 산하 5개 회사 모두 박현종 회장 컨소시엄의 소유가 됐다.

지난해 전체 한국 상장 기업의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배당성향)은 평균 20.7%였다. bhc는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배당수준과 비교하면 배당률이 이례적으로 60배 이상 높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