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화 기반 수익성 제고, 하반기 호실적 전망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대표 이동우)는 지난 2012년 롯데그룹 편입 이후 6년 연속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2017년 2000억 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800억 원대로 떨어져 고민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및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과 신사업 개발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하반기 건조기, 에어컨 등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증가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4조1127억 원으로 2년 연속 4조 원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2012년 말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년 증가세다.

2012년에는 매출 3조22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그룹 편입 후 2013년 3조5000억 원대로 매출이 늘었고 매해 성장하면서 2017년에는 매출 4조 원 시대를 맞았다. 롯데그룹 편입 후 6년 동안 매출은 총 27.7% 증가했다.

고민은 영업이익이다. 편입 이후 롯데하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140억~210억 원, 영업이익률은 3.8%~5.3% 수준이다.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높아진 가전보급률과 경기 침체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찾은 해법은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강화와 사업다각화다. 롯데쇼핑이 지난달 1일 론칭한 ‘롯데 ON’ 서비스의 출발이 좋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총 3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계열사별 온라인몰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일에는 롯데 유통 7개社(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의 온라인 몰을 로그인 한 번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롯데 ON’ 서비스를 론칭했다.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도 대형 온라인몰과의 경쟁이 부담이었지만, 롯데 ON 출시로 짐을 덜었다.

‘롯데 ON’ 서비스 론칭 이후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 가량 늘었다. 동 기간 일 평균 방문고객은 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60%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론칭 당일인 4월 1일 방문객은 56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실제, 론칭을 기념해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진행한 ‘롯데ON, 반값ON’ 행사에서는 롯데하이마트의 ‘다이슨 슈퍼소닉 드라이어’ 150대가 행사 시작 58초 만에 매진됐고, 롯데백화점의 ‘에스티로더 갈색병’은 200개 한정 수량이 행사 시작 2분 만에 완판됐다.

김경호 롯데 e커머스 대표는 “‘롯데 ON’은 7개 계열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내년에는 ‘롯데 ON’과 더불어 롯데만이 가지고 있는 1만1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상품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다각화 준비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정관일부 변경 중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신규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추가된 신규사업은 ▲해외구매대행업(5호) ▲식음료제조업, 식음료판매업, 다류판매업(20호) ▲식품판매업(21호) ▲여행업, 관광여행알선업(22호) ▲태양광발전업, 전기공사업(23호) ▲24호 각종오락장, 체육시설, 공연장, 주차장, 기타서비스싯설 운영에 관한 사업(24호) 등이다.

주주총회 당시 롯데하이마트 측은 신규사업 추가와 관련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는 등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을 주춧돌로 성장했던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를 따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롯데하이마트는 우선 소비자들이 하이마트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해외 판매제품까지 비교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제과나 롯데푸드 등 그룹 식품계열사의 제품판매 등 품목 다양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은 롯데하이마트의 주요 고객층이 신혼부부나 이사를 했거나 앞둔 4인 이상 가정이라는 점에서 착안됐다. 상품의 연계 판매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체류형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사업도 구상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발 빠른 움직임에 증권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14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하이마트가 성장 위주의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가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며 성장 위주의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전년 대비 외형 성장과 순이익의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국내 가전 소비는 기후 변화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트렌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 품목별 매출 동향을 보면 건조기가 전년 대비 70~80%, 청정기가 50~60%의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사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가 가전 소비 트렌드인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성장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온라인 채널이 강화되며 전점포 내 옴니존 구축과 온라인 상품 강화로 매출 비중은 2017년 7%, 2018년 9%에서 올해는 11%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안 연구원은 “특히 프리미엄 상품 확대로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 내 40%, 전사 중 15%로 증가했으며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도 2016년 1%에서 올해 1분기 10%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상품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휘호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