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KEB하나은행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지 행장의 지휘로 유럽 법인 및 지점망을 통해 주요 투자은행(IB) 딜에 참여하고 3년 내 지점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파리 지점을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고 알제리·모로코·튀니지 등 주요국 인프라 개발사업의 컨소시엄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지 행장의 역할이 크다. 그는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 부지점장으로 해외 근무를 시작한 이래 16년간 홍콩·중국 등 중화권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국제통’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 행장은 과거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으며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함으로써 하나은행은 중국에서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변화에도 지 행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지 행장은 “국내 금융 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잠재성이 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 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500명 수준에 불과한 글로벌 인력을 2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40대 초·중반의 팀장급 직원들을 해외 지점장이나 법인장으로 발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