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현대건설이 중동 이라크에서 3조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2일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총 24억5000만달러(약 2조9249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 공사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이번 이라크 수주는 이라크에서 2014년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4개사가 공동 수주했던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6조8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 공사다.

또 해당 해수플랜트 공사는 현대건설이 단독 수주했다.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가 발주한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배럴 용량의 물 생산이 가능한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3조원 규모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대형 공사를 수주하면서 침체됐던 건설업계도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도 1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54조805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8% 감소했는데 이번 공사 수주로 58조원까지 수주잔액이 올라갈 전망이다.

한편 현대건설의 수주 대박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정진행 부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 1월 한병도 대통령특사단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해 수주 활동을 시작했고 4월 다시 한번 이라크 출장길에 올랐다. 정진행 부회장은 취임 직후 신년사에서도 “불굴의 개척정신을 살려 건설명가를 재건하자”말한 바 있다.

강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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