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비즈니스IN] 현대重, 물적분할안 의결…노사간 대립 불가피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31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안건은 노동조합과 울산지역 정치권 등이 극렬히 반대해온 쟁점으로 앞으로도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날 노동조합의 주주총회장 봉쇄에 따라 장소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한 뒤 주주총회 진행을 강행했다. 안건 승인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와 조선·특수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나눈다. 현대중공업은 존속 법인인 중간지주사의 사명을 한국조선해양으로 변경하고 신설회사의 사명으로 현대중공업을 쓰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물적분할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산업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선제적 절차다. 현대중공업은 6월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고 결합심사가 승인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은 향후 기업결합 심사 등 절차상의 과제는 물론 노동조합과 지역 민심 달래기에도 나서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노동조합의 반대 입장은 더 강경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의 경영이 어려워지면 부채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근로 조건을 악화시키고,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적분할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의 절반을 한국조선해양이 가져가고, 부채의 95%를 현대중공업이 떠안는 구조로 진행된다.

대우조선 노동조합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에 독과점 문제가 명백한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라며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지자체까지 가세하면서 인수 계약 완료까지 기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노동조합과 지자체는 물적 분할의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회사)을 법인세와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이유로 울산에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주장에 대한 설득 작업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첨예한 대립 상황에도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합병을 유도해 놓고 정작 불협화음이 일자 입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울산중구)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사태가 점점 극단적 상황으로 진행되려 하는데도, 현안마다 입을 떼던 대통령과 정부는 꿀 먹은 벙어리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은 장기적인 조선업 불황과 지나친 수주경쟁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고 인식한 정부가 경영상태가 양호한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 인수를 종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2월 제2816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2월 제2816호
    • 2020년 02월 제2815호
    • 2020년 02월 제2814호
    • 2020년 02월 제2813호
    • 2020년 01월 제2812호
    • 2020년 01월 제2811호
    • 2020년 01월 제2810호
    • 2019년 12월 제2809호
    • 2019년 12월 제2808호
    • 2019년 12월 제2807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청주 삼겹살 거리 청주 삼겹살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