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인 ‘릴 베이퍼(lil vapor)’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전자담배 시장에 불이 붙었다.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한국시장에 본격 출시되자 KT&G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견제에 나섰다.

앞서 ‘쥴 랩스’는 미국 1위 액상담배 브랜드 ‘쥴’을 지난달 24일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 쥴은 기기에 버튼과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편리하고, 일반 궐련 담배에서 나오는 담뱃재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한 이 제품은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쥴은 국내 출시 이틀 만에 서울 대부분 편의점에서 매진됐다. 뒤늦게 입고된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예약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담배 업체인 KT&G는 추격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액상형 기기인 ‘릴 베이퍼(lil vapor)’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을 동시에 출시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는 별도의 스틱 없이 기기에 액상 카트리지인 시드를 결합해 사용한다. 담배 1개비 분량을 사용할 때마다 진동으로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방식을 적용해 액상 카트리지를 얼마나 소모했는지를 알 수 없었던 기존 액상 담배의 단점을 개선했다.

KT&G는 “릴 베이퍼는 슬라이드를 내리면 바로 작동돼 첫 모금부터 풍부한 느낌을 제공한다”며 “제품 구매 시 함께 제공되는 마우스 커버를 슬라이드에 끼우면 미사용 시 입술이 닿는 부분을 덮게 돼 더욱 위생적인 기기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색상은 기본 흰색 바디에 슬라이드 색상을 달리한 ‘선라이즈 오렌지’와 ’클라우드 실버’ 2종으로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투톤 컬러를 적용하여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임왕섭 KT&G NGP사업단장은 “이번 출시된 릴 베이퍼는 소비자들이 의견을 반영해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일반 담배·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시리즈2 미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글로 시리즈 2' 대비 20% 줄어든 크기와 무게를 구현했다.

BAT코리아는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콤팩트한 디자인을 자랑한다”며 “충전 시간을 33% 단축해 사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최대 15회까지 안정적인 연속 사용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만간 일본 죠즈사도 궐련형 전자담배 '죠즈20'의 후속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죠즈사가 이달 말쯤 국내에서 간담회를 열고 CSV형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글로벌 전자담배 업체 간 경쟁이 보다 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