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은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김세영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를 영입하고 각자 대표 체제를 출범한다. 30년 경력의 항공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낙점하면서 에어프레미아는 국토교통부 변경 면허 추진을 계획대로 추진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28일 김세영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김 대표이사 후보는 미국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줄곧 아시아나항공에 재직하며 여객지원 및 국제업무 등을 담당하며 항공업계 업무를 경험했다”며 “조직 내·외부를 아우르고 스타트업 및 항공업계 간 조화를 끌고 나갈 적임자”라고 발표했다. 김 대표이사 후보는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6월 중순에 취임한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전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항공기 도입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등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달 에어프레미아 이사회는 변호사 출신 투자전문가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신규선임하면서 당시 김종철 대표이사 해임안 상정을 고려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사장 출신으로 에어프레미아 설립을 주도한 김 대표는 지난달 3일 사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항공운송면허 취소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신규 저비용항공사 3곳에 면허를 발급하며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발급’을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의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사업계획서 이행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보잉 787-9 3대에 대한 본 리스계약을 완료했고, 현재 사업계획서상에 예정된 운항증명(AOC) 준비와 추가 항공기에 대한 협상 진행, 경력직 채용 등 주요 업무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김세영 신임 대표의 정식 취임에 맞춰 국토부에 변경면허를 신청하고 운항증명 취득 후 내년 9월 예정대로 취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