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납품 계약 규모가 전년 대비 40%이상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수주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분야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핵심 부품 수주를 달성했다. 모듈을 제외하고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핵심 부품만을 집계한 것이다. 전년 대비 40%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21억 달러(약 2조4900억원)를 예상했다. 차세대 측방 레이더,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 차량용 스마트 램프 등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전기차 핵심 부품이 주요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주가 늘어난 배경에는 그동안 내재화된 미래차 첨단 부품이 있다는 평이다. 기존 제동장치나 조향장치 등의 핵심 부품 위주의 수주에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첨단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주품목에는 현대모비스가 주력해 개발해온 ‘차세대 측방 레이더(79GHz)’,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 ‘차량 스마트 램프’ 등의 미래차 핵심부품들이 포함됐다. 내년까지 현대모비스는 레이더뿐만 아니라 카메라 등 주요 자율주행센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도 다변화하고 있다. BMW, 폭스바겐 GM, 미쓰비시 등 기존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북미·유럽·중국의 전기차 업체들과 계약을 크게 늘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향장치, 브레이크 등 수주금액이 급증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의 고객 다변화가 긍정적이고 특히 전동화 사업비중 확대는 현대모비스의 성장 가시성을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 현대차그룹은 올초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을 발표했으며, 2021년부터 연간 30만대 규모로 순수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가동하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이에 필요한 배터리-EPCU-모터에 이르는 핵심 시스템을 공급하는 동사는 큰 폭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때부터는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전동화 사업부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