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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선진국·신흥국에 밀리는 한국 증시

  • 지난 17일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중국의 경제지표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가능성 등을 주시하며 등락해 전 거래일보다 4.68포인트(0.22%) 내린 2090.73에 장을 마쳤다.[연합]
코스피 3주 연속 상승

지난주(6/14~6/20)는 시장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코스피가 26.8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만 보면 3주째 상승이다. 미중 무역협상과 연준의 금리 인하 등 익숙한 재료들의 영향이 여전히 강함을 보여준 한 주였다.

19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현재 미국의 경제상황이 불확실하며 이 불확실성이 경제 및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경기 하강 혹은 낮아진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더 이상 인내심을 갖지 않겠다는 얘기도 덧붙였는데 이 부분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내릴 수 있는 말이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완화적인 자세로 돌아섰다고 봤다. 연준의 발표가 있기 하루 전에 유럽은행(ECB)도 향후 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거라고 밝혔다. 이 역시 금리 인하나 자산매입이 핵심 방안이 될 텐데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금융완화에 나선 만큼 상당히 효과가 있을 걸로 전망된다. 당분간 시장이 다시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주중 외국인은 3290억, 기관은 46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6월들어 거래대금이 주가가 하락한 5월보다도 10% 이상 줄어들 정도로 부진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걸로 보인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한 건 미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주중 강한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관 역시 시장을 누르던 요인이 조금씩 해소됨에 따라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다시 영향력을 발휘한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장에 힘을 실어준 또 한 부분이 미중간 무역협상이다. 19일 새벽 G20회의에서 무역협상을 주제로 미중간 정상회담이 열릴 거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정상회담조차 필요 없다고 했던 이전 태도에서 양국이 한발씩 물러난 건데 잘하면 타협에 이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만들어졌다.

정상회담에서 결정적인 실마리를 찾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시장에 크게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나온 경제 지표를 보면 관세가 미국보다 중국에 더 영향을 주고 있는 게 맞다. 상대적으로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양보가 필요한데 전격적 합의가 쉽지 않다. 이미 중국이 대결을 선택했고 정치적 상황까지 맞물려 있어 후퇴가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이 추가적으로 내놓을 카드가 없는 것도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관세율을 25%로 인상할 경우 중국 제품에 역대 가장 높은 관세가 매겨지게 된다.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IT 부품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데 해당 부품은 미국 기업이 완성품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어서 마구 부과할 수는 없다.

무역분쟁의 진행상황은 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연준이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경제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얘기했다. 만약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매기는 상황이 되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되느냐 이상으로 금리를 몇 번 인하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만약 한번 인하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 어떤 암시도 주지 않을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이다. 금리 인하가 일회성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를 두 번 인하할 경우 금리가 주식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 문제는 경기인데, 얼마나 경기가 나쁘면 인상이 끝나고 반년도 되지 않아 다시 금리를 내리겠느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제부터 금리는 혼자만의 영향으로 끝나지 않는다. 경기까지 합쳐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

주가가 부진한 IT 하드웨어 업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올 들어 신흥국 주식시장이 4.7% 오르는 동안 선진국은 13.1% 상승했다. 작년 16.6%와 10.4% 하락에 이어 2년째 선진국 시장이 신흥국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에 비해서도 흐름이 좋지 않다. 경제와 기업실적이 좋지 않아서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종목 면에서도 약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IT 하드웨어 업종이 특히 부진한데 이 업종이 우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나스닥시장에서는 IT 소프트웨어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구글, 네플렉스 등이 해당 산업에 속해있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은 꽤 오래됐다. 2010년에 나스닥 IT 섹터별 시가총액에서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에 추월을 당한 이후 이제는 소프트웨어 시가총액의 30%도 되지 않는 상태가 됐다. 핸드폰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부가가치가 커진 영향이 있고, 하드웨어가 무역분쟁의 영향을 보다 더 많이 받은 것도 이런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 됐다. 우리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작은 대신 하드웨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세부 업종으로 나눠도 가장 시가총액이 클 정도다. 국제시장에서 하드웨어 업종이 소외되면 소외될수록 우리시장에서 IT 상승을 통한 주가 반전이 힘들어진다. 시장에서 기댈만한 업종이 없다는 점 이것이 지금 우리 시장이 처해 있는 현실이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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