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한화그룹의 방산 업체인 한화시스템이 올해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방산을 넘어 국내 주요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레이더와 센서 기술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위성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부의 위성산업 육성 의지도 맞물려 한화의 실적뿐 아니라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정보기술(IT) 기반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위산업기업이다. 1978년 야간투시경 제작을 시작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의 탈레스(Thales) 간 합작으로 설립된 삼성탈레스가 전신으로 통신체계와 레이더 및 탐지기 등 첨단 IT 기술이 필요한 방산 솔루션에 강점이 있다. 2015년 한화그룹에 합류해 다른 방산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를 위한 경영쇄신안에 따라 시스템통합(SI)업체 한화 S&C를 흡수 합병하며 출범했다. 기존 레이더와 센서 개발 역량에 ICT 부문의 시스템통합(SI) 역량을 결합해 기존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국방 4차 산업혁명 솔루션 개발과 무기체계 첨단화, 중장기적으로는 국방 SI 역량 강화와 공공 인프라 부문 진출 등을 추진한다.

이후 한화시스템은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시스템 상장이 연말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화에어로는 한화시스템의 지분 52.9%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핵심 장비 개발과 수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군사용 정찰위성 개발 사업인 425사업과 관련해 2800억원 규모의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 탑재체 개발 계약을 따냈다. 주요 무기탑재용 다기능 레이더 개발로 입증된 센서 기술력을 위성 분야에서도 입증했다는 평이다. 또, 차기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KF-X 사업’과 관련해 국방과학연구소(ADD), KAI와 함께 핵심 장비를 개발 중이다.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AESA는 여러 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발사해 적을 탐지하는 기술로 단일 주파수 레이더에 비해 공격당할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전자광학표적추적장비(EO TGP),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등 KF-X 장착용 핵심 전자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항공우주전자 부문에서 전투용 헬기 수리온, 훈련기 T-50 사업 등에 참여했다. 레이더 부문에선 1986년 탐지 및 추적 레이더 사업에 참여한 이후 대공 미사일인 천마와 천궁 다기능레이더 사업 등을 통해 탐지·추적 및 3차원 레이더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월 한국군이 운영 중인 17종·540여대 항공기에 장착된 피아식별장비의 성능을 개량하는 600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피아식별장비는 아군 간 오인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장비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