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9일 오전 충남 당진제철소 소결공장에 새로 설치된 대기오염 물질 저감장치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제철은 소결공장 내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가 본격 가동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또, 미숙 운영에 대해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 노력을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저감장치를 지난 5년간 방치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결국 현대제철은 기존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탄소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CSCR)의 성능 저하가 계속됨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 설비 진단을 거쳐 2017년 개선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4100억을 투자해 21개월간 SGTS 설치공사를 했다. 당진제철소엔 총 3개의 소결공장이 있는데 1소결공장은 지난 5월 28일부터, 2 소결공장은 6월 13일부터 신규 저감장치를 가동 중이다. 3소결공장의 저감장치는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실제로 1소결 SGTS를 시작으로 지난달 13일 2소결 SGTS가 정상 가동되면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1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30∼40ppm 수준으로 줄었다. 소결공장은 철광석에 고온의 열을 가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이 과정에서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한다. 제철소에서 나오는 전체 대기오염 물질의 90% 이상이 소결공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신규설비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배출허용기준(충남도 조례 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3소결 SGTS가 완공돼 SGTS 3기가 모두 가동하는 2021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8년 기준 2만3292톤에서 절반 이하인 1만톤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소결 배가스 신규설비를 비롯해 향후 환경 관리와 미세먼지 줄이기에 최선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