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이하 한화 컨소시엄)이 맡는다.

코레일은 ‘서울역 북부 유휴용지 개발 사업’ 우선협상자로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총 사업비 1조6000억 원 규모로, 서울 중구 봉래동2가 122일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5만여㎡를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제회의시설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숙박·상업·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코레일은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했다. 입찰에는 한화 컨소시엄과 메리츠 컨소시엄, 삼성물산 컨소시엄 등 3개 후보가 참여했다. 애초 가장 많은 금액인 9000억 원을 써낸 메리츠 컨소시엄이 유력한 후보였다. 코레일은 금융사인 메리츠종금에 출자 비율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올 것을 요구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비금융회사에 의결권이 있는 주식 20% 이상을 출자할 경우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달 30일까지 메리츠 컨소시엄이 이를 제출하지 않자 코레일은 선정 대상에서 메리츠종금을 제외하고 약 7000억 원을 써낸 차순위 한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화 컨소시엄은 한화건설 주도로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했다. 한화역사, 한화호텔&리조트, 한화갤러리아가 호텔·리테일 분야 등의 운영을 담당한다. 또 한화생명, 한화증권 등의 금융계열사가 안정적인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설 예정이다.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한화그룹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최근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한화건설은 2016년 수원컨벤션센터 지원시설용지를 개발하는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곳에선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오피스텔, 갤러리아백화점, 아쿠아리움, 호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