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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바이오 크게 하락, 반도체는 상승

주중 한때 코스피 2% 넘게 하락
지난주(7/5~7/11)에는 코스피가 28.1포인트 떨어졌다. 주간으로 4주만에 하락이다. 코스닥은 더했다. 주중 14.1포인트 하락해 2%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8일 주가가 결정적이었다. 하루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2%와 3.6%가 하락했다. 문제는 해당일 주가가 왜 그렇게 크게 떨어졌는지 원인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무역제재 때문이라고 얘기하지만 해당 사안이 6월말에 시작됐고, 아직 영향이 반도체에 한정돼 있음을 감안할 때 주가가 2% 가까이 내려올 정도는 아니다. 이런 재료보다 경기와 기업실적 둔화에 따른 펀더멘털 약화가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시장이 재료에서 본질적인 부분으로 넘어오고 있는데 그 반응으로 보인다.

  •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10.92포인트(1.63%) 내린 657.80으로 장을 마친 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종목별로는 바이오 하락과 반도체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바이오 주식이 연일 크게 하락했다. 신라젠의 경우 임원이 스톡옵션 주식을 매도했다는 이유로 하루에 주가가 11% 넘게 떨어졌는데 지금 바이오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지 보여준 사례였다. 2017년에 바이오 주식이 급등하고 2년이 지났다. 지금은 당시 기대했던 부분이 조금씩 가시화돼야 할 시점이지만 악재만 쏟아지고 있다. 인보사가 허가 취소됐고, 한미약품이 얀센에 판매했던 기술수출도 중단됐다. 바이오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태여서 상황을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산업전체가 흔들릴 상황에 처했다. 몇몇 대형 바이오사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형사의 경우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므로 자금을 외부에 의존해야 한다. 이 상태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주가 하락으로 그게 깨질 경우 회사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반면 반도체는 무역제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500만주 넘게 매수하면서 수급상 우위가 만들어진 게 상승 원인이었다. 외국인이 5687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주부터 따지면 2주동안 1조 1000억이 넘는 순매수를 계속한 것이다. 반면 국내기관투자자는 404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기관 매도의 구도가 지난주에도 이어졌다.

일본 무역제재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듯

한 주 내내 일본의 무역제재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전주보다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데 이어 18일에 새로운 조치를 내릴 거란 보도가 나왔다. 주로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경우 수출심사 대상 품목이 늘어나게 되는데 최대 1100개 부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재 조치가 90일 후부터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걸로 보고 있다. 반도체 회사가 일본산 소재에 대해 3개월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전망으로 늦어도 연말쯤에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세 가지 불확실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일본이 무역제재에 나서는 이유가 뭔지 불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21일 참의원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정치적인 부분 외에 경제적 이유가 있을 텐데 명확하지 않다. 이유가 불분명하다 보니 중간에 어떻게 변화할지 또 사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 산업이 실제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도 예측하기 힘들다.

어떤 재료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사안이 지속되는 기간과 일치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강하게 영향이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약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게 보면 일본의 무역제재에 따른 영향은 지금이 최대다. 일본정부는 듣기에 따라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불화수소가 한국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가 살인 무기로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대표적이다. 지금이 일본의 선거 기간이어서 정치적 필요 때문에 심한 말이 나오고 있는 건데 21일을 넘기면 이런 상황은 정리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무역제재 상황이 변하지 않아도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압력은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반도체 주가 움직임이 흥미롭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와중에도 반도체 주가가 상승했다.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도 안되고 무역제재의 직접적인 피해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이다. 뭔지 앞뒤가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드는데 시장에서는 일본의 제재 강화로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면서 단가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제품 단가가 오르더라도 이는 우리 기업의 이익 증가와 상관이 없는 일이다. 제품 단가가 오르는 대신 생산이 줄기 때문에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어서다. 투자자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본의 무역제재는 큰 악재가 아니다. 아직은 반도체에 국한해 영향이 나타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재료의 피로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경기와 기업실적이 좋지 않은 부분이 무역제재라는 포장을 쓰고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와 해석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조만간 상황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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