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베트남 1위 은행을 인수했다. 사진은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모습.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의 하나인 ‘BIDV’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IDV는 신주를 발행하고, KEB하나은행은 이를 총 1조 249억원에 인수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BIDV는 1957년에 설립돼 베트남 중앙은행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린 자산규모 기준 베트남 1위 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 정책의 대표국가인 베트남에서 금융 한류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BIDV는 우량 투자처로 시장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2018년 말 연결기준 총자산 규모 66조3000억원, 순이익은 3809억원을 시현하는 등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현황을 보여 왔다. 이런 가운데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 8000개에 달하는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까지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의 선진 리스크관리 기법을 BIDV에 전수함으로써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