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2021년까지 비이자·비은행·해외수익 비중을 각각 40% 수준까지 끌어올리자는 의미의 ‘40-40-40’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범그룹의 수익창출 역량을 키우는 벌크업 경영을 내세웠다. 하반기 우리 금융의 전체적인 체격(수익규모)를 키워 그룹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지난 19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그룹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3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리 리더스 컨퍼런스(WOORI Leaders Conference 2019)’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상반기 역대 최고의 재무 실적이 기대되며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재건 작업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서 우리의 존재감이 매우 커졌다”며 “하반기는 그룹 체제 후발주자로 차이를 뛰어넘어야 할 대도약기로 올해 그룹의 5대 경영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금융의 5대 경영전략은 ▲안정적 그룹체제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WM, 글로벌, CIB, 디지털) 성장동력 강화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내부통제 강화 ▲그룹 경영시너지 창출 등이다.

아울러 그룹 체제에서는 각 계열사의 자체 경쟁력, 협업 시너지 모두 중요하며 전 그룹사 모두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고, 전 임직원이 결속과 화합으로 동반 질주해 최고의 성과를 창출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올해와 내년까지 확충해야 하는 자금 수요가 크다. 동양·ABL자산운용인수합병(M&A)과 우리카드·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1월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기회가 될 때마다 자금 확충에 나섰다. 지난달 우리은행으로부터 676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아왔고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발행했다.

그 결과 우리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자체적인 수익 창출력을 어느 정도 확인시켜줬다. 특히 우리은행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이자수익 이외의 수익원을 늘렸다. 올 1분기 2709억원이었던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분기에 34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5% 가량 늘었다. 1분기 우리은행의 펀드판매 실적은 21조2800억원이었다. 2017년 1분기(16조9500억원), 2018년 1분기(19조1500억원)와 비교해 해마다 수익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부문에서 거둔 순익(1230억원)도 작년 동기보다 26.7% 늘어났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룹사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그룹의 핵심가치인 고객행복, 미래도전, 정직신뢰, 인재제일 등 4개 부문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선정해 시·포상하는 우리금융인대상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다. 행사 말미에는 긴급 재난시 신속하게 음식 지원이 가능한 급식차량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