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삼성전자가 8K(4K·UHD의 4배 해상도) TV·콘텐츠 확산을 위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어소시에이션(협의체)에 LG그룹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계열사인 실리콘웍스, 인텔 등이 추가로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8K TV의 저변을 확대하고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대형 TV 등의 판매를 늘려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전자 업계에 따르면 8K 협의체인 ‘8K 어소시에이션(연합)’에 삼성전자,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AUO 등 기존에 알려졌던 글로벌 5개 TV·패널 업체 외에 6개 업체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새로 회원이 된 6개사는 실리콘웍스(한국) 인텔(미국) 노바텍(대만) 등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칩) 관련 기업과 대만 패널기업 이노룩스, 미국 극장 솔루션 업체 엑스페리 등이다. 실리콘웍스 최대주주는 지분 33.08%를 소유하고 있는 (주)LG다. 실리콘웍스는 그동안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와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8K 연합은 회원사별 권리·협력 수준에 따라 ▲이사회 멤버 ▲주요 멤버 ▲협력 멤버 ▲서포트 멤버 등으로 구분하는데 실리콘웍스·인텔은 가장 낮은 등급인 서포트 멤버다. 올해 초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는 파나소닉, TCL, 핫이센스 등과 함께 8K어소시에이션(협의체)을 구축했다. 8K 어소시에이션은 8K 콘텐츠·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모인 민간협력기구로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8K 시장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 확산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많아야 하는 만큼 8K 연합은 넷플릭스, 아마존 등 콘텐츠·플랫폼 업체들을 회원으로 영입하는 데 중장기 목표를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 규모는 올해 30만9000대에서 내년 142만8000대, 2022년 504만6000대 등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8K에 대해 빠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QLED·대형 TV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 등의 판매를 늘려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2006년부터 지켜오고 있는 ‘글로벌 TV 시장 1위’ 위상도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 개최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측은 “8K 협의체를 통해 8K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