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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증시 2주째 하락$ 외국인 1조 5000억 순매도

  • 코스닥 지수가 장중 한때 5%대까지 하락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지난주(8/1~8/8)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가 96.7포인트, 코스닥도 36.8포인트 떨어졌다. 7월말에 이어 2주간 하락이 이어진 것이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변동이 컸다. 5일 하루에 7.4%가 떨어지더니 수,목요일에는 6% 넘게 상승했다. 변동성이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코스닥이 요동을 친 건 신용물량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지자 담보부족에 걸리기 전에 매도하려는 조급함이 작동한 건데 5일에 특히 심했다. 세계 주식시장 하락도 우리 시장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8월 들어 미국 시장이 4% 이상 하락했고, 일본, 유럽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침체에 빠져 있는 우리 시장으로서는 선진국 시장 하락을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코스닥은 여기에 바이오 하락이 더해졌다. 신라젠이 추가 임상실험 중지를 권고를 받은 후 사흘 동안 하한가를 맞았다. 주중 하락률이 67.1%에 달했는데 신라젠의 하락은 다른 바이오 주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인보사에서 시작된 일련의 개발 실패로 더 이상 바이오를 믿지 못하겠다는 심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흐름은 2000년 IT 버블이 붕괴됐을 때도 나타났었다. 당시에도 IT의 성장성에 주목해 주가가 올랐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이익이 발생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힘을 얻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가 낮아지긴 했지만 바이오 하락이 끝나지는 않았다. 이렇게 신뢰가 떨어지면 자금 조성이 되지 않고 그러면 신약개발이 중단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큰 거품을 만들어진 후 극단적인 국면까지 가야 상황이 정리되던 과거 사례도 바이오 주식에 불리하다.

외국인이 1조 5601억의 순매도를 하는 동안 연기금은 1조 4200억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이 아니었으면 시장이 외국인 매도를 흡수하기 힘들 정도였다. 힘은 상대적으로 외국인이 강했다. 연기금은 연간 투자 계획이 확정돼 있어 주식을 계속 살 수 없는 반면 외국인은 40% 가까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얼마든지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주식시장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주식시장, 네 개의 악재에 둘러 싸여

주식시장이 네 개의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째는 미국의 금리 인하다. 금리 인하가 무슨 악재냐 하겠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 연준이 재료를 잘못 다뤘기 때문이다. 7월 금리 인하 이전에 인하기조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 예견됐었다. 성장률이 2분기 연속 2%대를 넘고 실업률이 사상 최저인 상태에서 금리를 계속 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는 장기 금리 인하를 가정해 움직였다. 과거 같으면 가격이 이렇게 되지 않도록 연준이 관리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현실과 주가 사이에 괴리가 생겼고 사람들이 이를 인정하는 순간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금리 인하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10년 이상 계속돼 온 저금리에 의한 주가 상승이 벽에 부딪쳤다고 볼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석하건 상관없이 이번 금리 인하는 바람직한 형태는 아니다. 둘째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7월 31일 고위급회담이 끝나자 마자 미국이 3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제품에 대해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두 번째 휴전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걸 기대했던 시장 입장에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불씨가 곧바로 환율로 옮겨 붙었다. 중국이 위안화를 달러당 7위안으로 올리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사안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무역분쟁이 주식시장에 등장하고 1년이 지났다.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한데 큰 힘을 발휘한 건 재료의 강도가 강한데다 의외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고위급회담이 끝나고 곧바로 관세 부과가 결정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제 판이 깨졌구나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셋째는 한일 무역분쟁이다. 사안이 악화 일로에 있는데다 정치적 갈등까지 심해 부담이 되지만 경제에 영향은 크지 않다. 제재의 내용이나 대상이 나오지 않아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실제 영향보다 뒤숭숭한 분위기가 주가 하락의 핑곗거리가 될 수는 있다.

300개 넘는 기업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결과는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매출액이 352조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익은 더 심하다. 영업이익이 39%, 순이익도 50% 줄었다. 1분기에 비해 이익 감소폭이 커 실적 둔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익 감소율만 보면 외환위기 이후 최대다. 네 개 요인이 합쳐져 지난 주 한때 종합주가지수 1900이 무너졌다. 2011년 이후 6년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800~2100 사이에 머물러 있었는데 당시 분기 영업이익이 25조~32조 사이였다. 지금이 그 정도다. 현재 시장 여건이 나쁘다고 하지만 당시에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다. 최악의 경우에도 1800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가 된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해도 그 폭이 5%를 넘지 않을 걸로 보이므로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한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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