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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나비 효과’…기업 실적 ‘흔들’

올해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실적 발표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어닝 쇼크’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영업이익 1조 클럽’ 상장사는 올해 30개가 안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 갈등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20여개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나마 1조원대를 유지했던 기업의 절반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침체’… 상장사 영업익 3분기 연속 감소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78곳(금융회사 등 제외)의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7조1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데다 정유화학, 항공 등 대부분 산업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상장사들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상반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4분기(-24.6%)와 올해 1분기(-36.7%)에 이어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5.57%로 작년 2분기(8.7%)보다 3.3%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55.7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은 503조9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10.9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경우, 영업이익률은(4.80%)은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다.

영업이익 합계는 56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1241억원), 현대상선(-1129억원), 대한항공(-986억원), 제주항공(-383억원) 등이 적자를 낸 영향이다. 전기전자(-63.2%), 비금속광물(-50.6%), 화학(-42.4%) 등도 감소폭이 크다.

어두워진 실적 전망, 영업익 1조 클럽 20여개 수준

주요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 또한 밝지 않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연결기준)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24곳 가운데 61.2%(137곳)가 일본의 핵심소재 3종 수출규제 방침 발표 직전인 6월 말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악화했다. 이 가운데 131곳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었고 3곳은 적자 전환, 3곳은 적자 확대가 각각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감소폭이 가장 큰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최근 전망치는 4327억원으로 6월 말 전망치(9104억원)보다 52.5%나 줄었다. 삼성전자는 6월 말 7조5103억원에서 최근 6조9395억원으로 7.6% 감소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7451억원에서 5900억원으로 20.8% 줄었다.

23일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28개로 나타났다. 지난해(33개)에 비해 5개(15.2%) 줄어든 수치다. 에프앤가이드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증권사 추정기관 3곳 이상이 컨센서스를 내놓은 상장사를 집계했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상장사는 2014년 24곳, 2015년 29곳, 2016년 34곳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2017년 32곳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33곳으로 늘었으나 올해 다시 4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평가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재에 최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는 등 영업이익 1조원 상장사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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