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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조선주 등 낙폭과대 실적주들 반등

  •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환율은 상승 출발. 연합
지난주(8/16~8/22)에 주식시장이 상승했다. 코스피가 12.6포인트, 코스닥도 15.2포인트 올랐다. 미국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게 주가가 오른 동력이었다. 주중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2.7% 상승했다. 나스닥도 3.2% 올랐다. 나스닥이 다시 8000을 넘었는데 최고가인 8339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종목별로는 직전에 하락이 컸던 주식이 많이 올랐다. 조선주가 대표적인데 한국조선해양이 주중 12.3%나 상승했다. 주가가 낮았던 이유도 있지만 영업호전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이 1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비해서는 배 이상 높았다. 한국조선해양은 594억의 이익이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 영업 손실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손실액이 56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005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수주 공시도 주가를 올리는 역할을 했다. 삼성중공업이 LNG 추진 아프라막스 탱커 10척을 수주 받았다고 공시 했다. 척당 62000만달러로 총 7513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내년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행으로 LNG선 발주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상승도 조선주와 비슷한 형태로 이해된다. 그동안은 하락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오른 반면 지난주에는 그 중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대상이 좁혀졌다. 외국인이 3696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8월 들어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두 달 동안 반도체 주식을 올리기 위해 2조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를 4만7000원 이상으로 올리는데 실패하자 해당 액수만큼을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자는 19일 1600억원에 달하는 연기금 매수 덕분에 주중 8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 발표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감세안을 시행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얘기했다. 방안 중에는 자본 소득세를 물가에 연동하는 방안과 현재 6.2%인 급여세를 인하하는 방안이 들어있다. 연준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1%p 더 낮추고 양적 완화도 시행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중국도 경기 부양에 동참했다. 방안은 금리 인하다. 중국은행이 대출금리 체계를 개편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를 4.25%로 발표해 사실상 기준금리를 0.1%p 내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세계 경제에서 1,2위를 차지하는 두 나라가 경기 부양을 선언하자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중국은 대출금리 인하가 발표된 날 2% 넘게 올랐다.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세금을 인하하는 것은 행정부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시행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금리 인하는 다르다. 연준이 권한을 쥐고 있어 연준을 설득하지 않는 한 어렵다. 가능성을 판단해 보기 위해 지난 7월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로 돌아가 보면, 회의가 끝나고 이례적으로 연준의장이 금리 인하 성격에 대해 밝혔다. 추세적인 인하가 아니며 경기가 나빠질지 모르니 사전에 단행하는 보험성 인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강수를 둔 이유는 간단하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이를 누르기 위해서였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현재 미국 경제는 연속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정치권의 요구를 감안했다가 주가가 올라 고생했던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물가가 낮아 금리를 인하해도 문제가 없는 게 사실이지만 그건 소비자물가에 해당하는 문제다. 지금도 자산가격이 높기 때문에 적절히 제어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연준이 행정부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 수는 없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 지금 미국의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35% 가까이 된다. 중국은 16%도 되지 않는다. 무역분쟁으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미국이 중국에 비해 두 배의 타격을 받게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관세를 충분히 부과하면서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게 금리 인하다. 이렇게 둘의 이해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중국의 대출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 역할을 크게 하지 못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선진국은 금리를 이용해 신흥국은 통화량을 이용해 경기를 조절해 왔다. 선진국은 자본시장의 발전으로 많은 채권이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반면 신흥국은 자본시장이 초보적이어서 금리가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외환위기 이전에는 통화량을 가지고 경기를 조절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 금리를 0.1%p 내리는 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 중 가장 생명력이 긴 게 사람들의 기대다. 상승 기간이 길고 폭이 클수록 기대는 더 오래간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양대책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게 맞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기대심리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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