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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N]최태원 SK그룹 회장·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회동

’2차 전지’ 소재 분야 협력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룹 간 협력을 위해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월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은 서울 모처에서 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만나 두 그룹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유정준 SK E&S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등 10여명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회동을 통해 재계 3위, 6위인 두 그룹이 향후 2차 전지 소재, IT,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 그룹 계열사 간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두 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석유개발사업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두 그룹 간 협력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SK E&S가 보유한 광양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는 15년 이상 포스코 소유의 광양 터미널을 통해 LNG를 들여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2차 전지엔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음극재 등이 소재로 쓰이고 있다. SK가스도 미얀마 가스전을 포함한 석유개발(E&P)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관계가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2차 전지 소재다. 2차 전지는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재’와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음극재’로 구성돼 있다.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터리 제작사는 안정적인 소재 공급처 확보가 관건이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공급처 다변화 및 국산화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28일 연 배터리 컨퍼런스(KABC 2019)에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연평균 23% 성장 중인데 2025년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터리 공급도 급증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LG화학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오는 2023년에는 200기가와트시(GWh)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2025년에 각각 131.6GWh와 10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분사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서 분리막을 100%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음극재는 국내 업체에서 조달하고, 양극재와 전해액은 대부분 국내산을 쓰며 일부는 중국에서 들여온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현재 430GWh인 배터리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소재 확보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셈이다. 최근 2차전지의 핵심 소재 공급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과 협력이 이뤄질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차 전지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업체가 직접 원재료 발굴을 할 만큼 공급처 추가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이 포스코케미칼로부터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공급받는다면 사업에 유리할 것이고, LG화학에 양극재를 주로 공급해왔던 포스코 케미칼도 공급처 다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케미칼의 경우 지난 4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이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이후 포스코케미칼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제조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2공장 1~8호기 건설을 위해 543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1월까지 1055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2공장에서 5만t 가량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1년 1·2공장을 합쳐 음극재 연간 생산규모는 7만4000t으로 늘어난다. 양극재 투자도 이어간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광양공장 2단계 투자로 지난 3월부터 116억원을 집행했고 내년 3월까지 2134억월 투입해 생산 능력을 2022년 5만7000t으로 현재(1만5000t)의 4배 가까이 늘린다는 방침이다.

탱크터미널 사업을 벌이고 있는 SK가스와 국내에서 LNG(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 간의 협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 SK가스는 미얀마 가스전을 포함한 석유개발(E&P)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도 협력해 비즈니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5세대 이동통신(5G)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SKT와 포스코ICT 간 협력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5G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포스코 사업장에 적용 가능성이 타진했을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5G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을 제조 설비에 적용해 생산 과정에서 오류를 줄이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제조 전 과정을 혁신하려는 사업이다.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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