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파우치 필름을 국산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명환 LG화학 사장(배터리연구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19’에서 “율촌화학은 물론 한국의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알루미늄 파우치 테스트를 거쳐 국산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필름은 파우치 배터리의 외부를 감싸 내용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소재다. 현재 국내 전기차 배터리 파우치 필름은 일본산 소재 의존도가 90% 수준에 달한다. 일본의 DNP와 쇼와덴코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국내 업체들도 일본 기업에 의지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전량이 파우치형이며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에 파우치 필름을 활용한다.

김 사장은 “현재 파우치 필름은 쇼와덴코 등 주로 일본소재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칙대로만 한다면 수입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본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어 소재 확보 안정성을 위해 국산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추가보복도 예상되고 있어, 배터리 업계 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김 사장은 “국내에서는 율촌화학과 한국알미늄 등이 배터리 파우치를 생산하고 있지만 품질이나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태”라며 “우리도 테스트를 했고, 아직 품질 자신감은 떨어지지만 앞으로 율촌화학 득 한국의 어떤 회사든 협력해 함께 국산화를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