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혁신기술로 글로벌 부품업체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에서 8년 연속 10위 안에 올랐다. 이 같은 성장은 현대모비스가 미래혁신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자동차 부품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기술 확보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매년 10% 안팎으로 늘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겼으며 올해는 9500여 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1년까지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은 2025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4000명까지 확대키로 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내년까지 모두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핵심 센서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센서를 개발하는 것에 더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차량 주변 360°를 모두 센싱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또한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초 알고리즘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라이다 센서 역시 외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년까지 선행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같은 독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지원(ADAS)기술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2017년 개발해 올해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협업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 동안 내재화 해온 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능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전세계 각국의 실 도로에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지난해 6월부터 가동중이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놨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함께 미래차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차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5G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을 위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KT는 지난 12월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5G 통신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활용해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안에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