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지니데이타 공동 전국 상권 분석
최고의 상권은 역삼1동 종로1~4가동 서교동 여의동
상위100대지역 매출액 상승률 4.1%(반기당)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아 `부익부 빈익빈’

우리나라 최고의 상권은 서울 역삼1동, 종로 1~4가동, 서교동, 여의동, 울산 삼삼동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규모 기준 상위 100대 지역의 매출액 성장률 평균은 반기당 4.1%로 전국 평균 성장률 2.7%에 비해 크게 높아 상권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간한국과 나이스지니데이터는 공동으로 전국 3500여개 행정 읍/면/동 중 2019년 상반기 시장규모 상위 100위 지역을 분석했다. 상위 100개 지역은 서울 34개, 경기 23개, 경남 6개, 부산 6개, 인천 5개 등이었다.

2016년 100위권 밖에서 2019년 신규로 100위권 내로 진입한 지역은 가양1동, 문정2동, 불당동, 송도3동, 비전1동, 광교2동, 진영읍, 물금읍, 다사읍, 오천읍, 별내동, 율량.사천동 등 12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100위권 내에서도 운서동, 기장읍, 청라3동, 영통3동, 오창읍, 한강로동, 복대1동, 효자5동, 향남읍, 회현동 등 10개 지역은 10순위 이상 상승했다. 전체 시장규모 증가와는 별도로 점포당 평균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성장한 지역은 문정2동, 한강로동, 송도3동, 오천읍, 비전1동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점포당 매출은 반기평균 4%이상 증가했다. 상위권에는 큰 지각변동이 없었지만 대기업, 대학교 등의 이전으로 상권이 급속도로 형성된 지역이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신도시 계획에 따라 100위권에 진입하게 된 행정구역도 있었다.

1위부터 5위까지 변동 無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서울 종로구 종로1~4가동,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울산 남구 삼산동은 2016년 하반기에 비교해 순위 변동 없이 1위부터 5위까지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서울 강남구 내에서는 청담동이 압구정동 대신 6위를 차지했고, 압구정동은 7위로 내려앉았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2동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서면 젊음의 거리, 전포 카페거리 등이 위치해 있어 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8위로 세 계단이나 상승했다. 10대 건설사로 불리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가 추석 이후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 명동 하락세, 수원 상승세, 치평동 상승세
서울 명동은 두 계단 내려앉았다. 반면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은 14위로 2계단 올라갔다. 10만 직장인을 유동인구로 확보한 인계동은 교통 시설도 좋다. 분당선 수원시청역이 500m 내외 거리에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도 2계단 올랐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의 경우 14계단이나 올라 전국 23위를 기록했다. 이곳의 상권이 활성화된 것은 2017년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한강로동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뒤쪽으로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뒷길에는 ‘용리단길’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점포 개수는 1963개로 전국 2위다.

■~리단길 징크스
뜨는 상권은 ‘~리단길’에 있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유입으로 ‘~리단길’은 고유의 개성을 잃어가고 있다. 경리단길, 망리단길에선 이제 사람보다 임대 현수막을 찾기가 더 쉽다고 할 정도다. 2~3년 반짝 인기에 덩달아 치솟은 임대료가 토착 자영업자를 타지로 내몰고 있다.

다만 용리단길은 ‘~리단길’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씨는 “미군 부대가 평택으로 100% 이전하게 되면 그 자리에 용산공원이 조성될 것”이라며 “상권은 앞으로 더 확장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인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아모레퍼시픽과 용산역의 대규모 유동인구 때문에 데이터가 높게 추출된 것”이라며 “용리단길도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만든 자생적인 문화가 없으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성을 담은 고유 콘텐츠로 승부하는 소상공인이다. 소비자들이 개성, 경험, 다양성 등을 중시하면서 먹자골목은 버티지 못하고 정체성을 살린 골목길은 살아 남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모 교수는 “용리단길은 아직까지 독자적인 특색이 없다”면서 “후암동의 힙스터 문화와 연결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300계단 넘게 올라간 곳…이유는?
서울 강서구 가양1동, 서울 송파구 문정2동, 충청남도 천안시 불당동은 각각 383, 348, 324 계단씩 올랐다. 강서구 가양1동은 외식업 성장세가 뚜렷하다. 한식뿐만 아니라 커피전문점의 점포 비중도 높다.

서울 송파구 문정2동, 충청남도 천안시 불당동, 경기도 평택시 비전1동은 신도시에 속한다. 신도시가 도시의 완성단계에 이르면 시장규모를 견인하는 요인이 요식업에서 의료 건강서비스업으로 바뀐다. 세 곳은 앞으로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3동은 243계단 올라 85위를 기록했다.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대학들, 포스코 등의 대기업이 이전해 상권 형성에 이바지했다.

노유선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