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T-Fair 2019’에서 임직원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최근 최대 현안인 한일 무역 갈등 격화 속에서 연구개발(R&D)과 혁신이 난국을 타개할 핵심 열쇠입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T-Fair 2019’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룹 내 기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T-Fail’는 LS 창립 이후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개최해온 행사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는데 한 해 동안 이룬 R&D(연구개발) 성과 공유와 우수 과제 발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구 회장은 “주력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 개발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려면 R&D 우수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구 회장은 포드자동차 창업자인 헨리 포드 말을 인용해 “비행기가 이륙할 때엔 바람의 힘을 뒤에서 받지 않고 맞서기 때문에 뜬다는 것을 기억하라”며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등 기술 환경이 급변하고 주변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로 그룹 혁신의 선봉장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회장단, 그리고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우수 과제에 대한 전시를 생략하고 미디어 퍼포먼스, 인문학·비즈니스 특강, 참석자 네트워킹 등을 새롭게 도입해 R&D 구성원들이 실질적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강으로는 과학탐험가 문경수씨가 ‘관점을 달리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를 주제로, 송기홍 한국IBM 수석 부사장이 ‘산업분열과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R&D 우수 과제로는 LS전선의 글로벌 시장 맞춤형 버스덕트(bus duct·전선 등 도전체를 강철제 외함에 수납한 배선통) 및 LS엠트론의 국내 최초 100마력급 트랙터 파워시프트(자동차의 기어 등을 작은 조작력으로 조절할 있는 변속 장치의 방식) 개발 등 5개 회사의 과제가 제품·프로세스 혁신의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또 LS산전의 전기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에 필수적인 저압 직류 차단기 및 계전기(전압, 전류, 전력, 주파수 등의 전기 신호를 열거나 닫는 스위치), 예스코의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위험 예측 조기 경보시스템 등 3개 과제가 디지털 혁신 성공모델을 제시해 디지털 전환 부문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한편 구 회장은 2015년부터 R&D 가속과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강조했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디지털 디자인, 3D프린팅 등을 설계와 개발, 검증 단계 등에 적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디지털 변혁을 위한 R&D 과제를 선정해 추진해왔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