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 앱 ‘웰뱅’ 서비스가 지난 5월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서비스는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디지털 플랫폼을 웰뱅을 출시하면서 영업망을 넓혀왔다. 또, 지난 5월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웰뱅 2.0’을 선보였다. 출범 1년이 지난 8월 기준 웰뱅의 기준 다운로드수는 70만건, 송금·이체 누적거래금액은 1조6000억원을 넘었다. 웰뱅의 이용고객의 80%이상이 20~40대 고객이라며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이 50대 이상이었음을 감안하면 큰 변화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웰뱅 2.0’ 서비스 접속 오류 등 전산 오류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도용 의혹까지 제기됐다. 웰뱅2.0의 고객의 피드백에 따르면 웰빙 2.0으로 업데이트 후 안드로이드 10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고 본인 인증 시 주민번호 뒷자리 입력 시 앱이 강제 종료되는 등 전산 오류도 잦다는 지적이다. 앱 가입 시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자동 입력되는 등 개인 동의 없이 정보가 이용된다는 것이다. 모바일 앱 관계자는 “앱 강제 종료나 오류가 나는 원인은 1000가지 이상인데, 은행, 여신 쪽은 보안이랑 밀도가 깊은 쪽임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상 많은 버그를 해결하지 않고 우선 순위에 따라 버그를 제거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민원 발생 및 처리동향’에 따르면 은행 민원의 경우 여신이나 예·적금 등 기존에 많이 발생해온 민원 유형은 감소했지만, 인터넷·폰뱅킹 관련 민원은 증가했다. 인터넷·폰뱅킹 민원의 경우 592건으로 전년동기(301건) 대비 96.6%나 증가했다. 은행들은 모바일 앱이 하나의 비대면 채널로 자리 잡게 되면서 사설 인증 추가, 디자인 간소화 등에 초점을 둬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접속 오류 등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받는 것이다.

특히 전자금융사기 관련 인터넷·폰뱅킹 유형 중 고객동의 없이 신용정보를 열람했다는 주장 등 개인신용정보 유형의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뱅킹 앱의 접속오류나 거래 지연 현상 등 전산장애 현상이 종종 나타나, 고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업무 계획대로 하반기에 모바일뱅킹을 제공하는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금융IT·핀테크 감독검사 업무설명회’를 통해 IT 리스크관리가 취약한 금융회사에 대해서 상시 및 테마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디지털 사업과 관련해 검사를 예고한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시스템 하에 버그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보니 버그 수정 업데이트를 수시로 하면서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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