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기장월드컵 빌리지에서 열리는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상금 규모는 4억5000만원이다. 국내 대회 중 최대 상금으로 후원은 현대차그룹이 맡는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정몽구배 양궁대회에는 국내 대회 랭킹 포인트 누적 상위자와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수단 등을 더해 총 152명이 참가한다.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들 모두 국내를 넘어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한국 양궁은 지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역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모두(4개)를 석권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정몽구배 양궁대회는 한국 최고 권위의 양궁대회로 이번엔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기량을 겨룬다. 한국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지난 대회까지 단체전에서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단일 종목 9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양궁 저변 확대에 나선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세계 최강을 지킬 수 있었다.

현대가와 양궁의 인연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2년 대한체육회장을 맡은 정주영 회장은 1983년 대한체육회가 양궁과 국궁의 분리를 결정하자 초대 양궁협회장을 맡았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로부터 시작된 현대가의 유별난 양궁 사랑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이어받았다. 정몽구 회장은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3년 전인 1985년부터 1997년까지(2~5대) 양궁협회장을 지냈다. 옛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사장 시절에는 여자 양궁단을 창설하며 선수 육성에 나섰다. 1997년 이후부터 정몽구 회장은 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몽구 회장 시절부터 최근까지 우수인재 발굴 및 첨단 장비 개발에 지원한 금액만 450여억원을 넘는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은 2005년(9대)부터 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은 동역학, 뇌과학, 3D 프린터 등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활용한 훈련기법을 지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양궁장 인근 특급 호텔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매 끼니 한국식당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공수하기도 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