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리 총리는 “지난 수년간 삼성과 중국의 협력은 첨단 기술 협력이 반드시 큰 성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충분히 증명한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의 안내로 삼성 반도체 공장 홍보관을 둘러본 후 “중국 시장은 넓고 산업도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어 거대한 사업 기회가 놓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외 개방의 대문(大門)은 갈수록 더 넓게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삼성을 비롯한 각국 첨단 기업의 지속적인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중국에 등록된 모든 국내외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도 했다.

리 총리는 산시성 경제 시찰 일환으로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 측에는 하루 전에 방문 계획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깜짝 방문인 셈이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의 대중 투자를 촉구하는 한편 중국의 첨단 기술 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삼성 반도체 공장 사례로 반박하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지난 4월에는 중국 권력 서열 7위인 한정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산시성을 시찰하면서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은 바 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