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권영식 넷마블 대표, 방준혁 의장, 백영훈 부사장
넷마블이 국내 1위 렌털기업 코웨이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거론된다. 2015년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이번에는 게임업계를 뛰어넘어 이종 산업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14일 넷마블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 참여 계획을 밝혔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8000억 원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른 경쟁자가 없어 조만간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코웨이를 통해 실물 구독경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해진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사업이다. 넷마블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정수기 등 코웨이의 렌털 제품에 접목해 교체 주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주문 및 배송 시스템까지 갖추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교체수요를 파악해야 했기에 새 시스템을 갖추면 지금보다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이날 IR에서 “이번 코웨이 투자는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큰 잠재력을 가진 인수합병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선 방 의장이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 위축과 히트작 부재로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업계의 돌파구로 ‘탈(脫)게임’이란 화두를 제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코웨이 인수에 앞서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