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배터리2공장 준공…지리자동차와 합작공장 착공

LG화학 난징 배터리 공장 전경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현지 시장 안착을 위해 국내 배터리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중소형 배터리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년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줄면서 중국 군소 업체들이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가오궁산업연구원(GGII)에 따르면 올 1~3분기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42.31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내 전기차 생산량도 약 88만8000대로 21%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상위 10위권 업체엔 글로벌 1위인 CATL부터 BYD, 궈쉬안, EVE 등이 포진했다. 특히 CATL은 3분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21.42GWh로 전년 동기대비 81%나 급증했다. CATL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40% 늘어난 14억 위안(약 23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최근 2개월간 경기위축과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줄긴 했지만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한국과 일본 배터리사들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줬다. 한국과 일본 배터리사들의 중국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이 보조금이 2020년 사라진다. 다시 중국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때문에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중국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최근 잇단 생산투자 및 합작시도를 하고 있다. LG화학은 다음달 말 중국 난징에 배터리 2공장을 준공하고 1단계 양산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난징2공장은 축구장 24배 크기인 6만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오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주행거리 320km 기준) 5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LG화학은 난징2공장의 추가 증설 차원에서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4억1730만 달러(약 4996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지 공장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완성차업체인 지리자동차와의 합작공장도 다음달 착공에 들어간다.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LG화학과 지리차가 50대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은 현지 공장을 통해 오는 2022년부터 중국내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