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한국전력과 함께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다.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시 흥덕 변전소와 신갈 변전소 사이 1km 구간에 이를 설치해 상업 운용을 시작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LS전선을 포함 유럽과 일본, 미국의 5개 기업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한국의 LS전선이 처음이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낮은 전압으로 5~10배의 전력을 보낼 수 있다. 영하 196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초전도 케이블 1가닥으로 구리 케이블 10 가닥을 대체하기 때문에 설치 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신도시를 짓는 경우 높이 3m 가량의 전력구를 1m 정도의 관로로 대체, 토목 공사 비용이 20분의 1로 줄어든다.

LS전선의 이번 성과로 한국은 20년이 안 돼 해외 선진 케이블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따라 잡았다. 한국은 2000년대 초부터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 당시 30년의 기술 격차를 보였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용화로 관련 시장이 2023년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초전도 케이블의 상용화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전력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며 “한전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