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특파원 간담회 “항공 등 주력사업 제외하곤 일부 정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사업에 주력할 것이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버리겠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임원 감축과 조직 통폐합, 비핵심 자산 매각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선친에게 주는 밴플리트상을 대신 받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조 회장은 “항공운송과 관련한 사업 외엔 관심이 없고 새로 (사업을) 벌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단언했다. 또 “내년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관계 등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시기는 2021년 초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일본 여행객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 2분기에 3808억원, 3분기에 2118억원(별도재무제표 기준)의 순손실을 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이 앞으로도 운송업만 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송 하나에 집중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라며 “항공 운송과 제작, 여행, 호텔 등 운송과 관련된 사업만 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 “기존 (양강)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희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그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17.84%는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5.31%)과 조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등 3남매에게 법정상속비율(1.5 대 1 대 1 대 1)대로 돌아갔다.

조 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 우려에 대해 “(우리는)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