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도에서 0.1도 낮춘 16.9도로 리뉴얼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등 저도수 소주가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27일부터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이 같이 낮췄다. 처음처럼은 지난해 4월에도 17.5도에서 17도로 도수를 낮춘 바 있다.

현재 소주업계에는 저도주 바람이 불고 있다. 음주를 하더라도 건강을 생각해 폭음을 지양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롯데주류는 물론 하이트진로(진로이즈백)와 롯데칠성(클라우드) 및 지역소주인 한라산(제주) 등이 올해 일제히 저도주를 출시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도수를 낮춘 것은 하이트진로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중론이다. 원래 ‘부드러움’을 콘셉트로 한 처음처럼이지만,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도수 16.9도)의 인기에 힘입어 소주 시장 점유율 60%대에 진입하자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전국구 소주 주력 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6도 대로 내려간 것은 ‘처음처럼’이 처음"이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소주시장에서 ‘부드러운 소주’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용량과 크기를 줄인 ‘처음처럼 미니미니 기획팩’을 한정 출시한다. 소주 보관용 컨테이터에 담겨 시즌 라벨로 큰 인기를 끌었던 처음처럼 미니어처의 후속 제품이다. 처음처럼과 소주잔의 용량을 약 3배 축소해 귀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는 120ml 용량의 처음처럼 미니어처 3병과 20ml 처음처럼 미니잔 1개로 구성돼 있다. 처음처럼 미니미니 기획팩은 전국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편의점 기준 소비자가격은 4100원대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